성목요일 만찬미사(다해)
( 2022.4.14.19:00,대리구청 경당)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오늘 주의 만찬미사 전체 주제는 오늘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인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은 모두 파스카 축제의 만찬과 관련이 있습니다. 1독서는 구약의 파스카 축제를 말하고 있고,2독서는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파스카 축제 때 있은 최후만찬을 통해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말하고 있으며, 복음은 파스카 축제의 만찬 때 제자들의 발을 씻는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1독서 탈출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제물로 사용된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된 양이나 염소의 피를 받아서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른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어린 양과 염소의 피’는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2독서 코린토 1서에서 “빵을 들고...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와 “ 잔을 들어...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라는 말씀에서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행위자체는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누는 것으로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한 수난과 죽으심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고 죽으시기까지 하셨습니까?
우리가 누구를 위해 죽는다는 것은 그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는 것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을,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기 때문에 수난하시고 죽으신 것입니다. 이것이 성부 하느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어 주시고, 수건으로 닦아 주신 행위는 바로 우리에 대한 지극한 사랑, 죽기까지 사랑하는 그 사랑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고 죽으신 그 의미를 깨닫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 역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한 사람은 자기를 사랑할 뿐 아니라 타인도 사랑할 줄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의 본모습이 바로 사랑을 느끼고 사랑할 줄 아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한 죽으심의 희생은 우리 인간이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할 수 있는 본래 모습을 회복시키고자 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에서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