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바오로성당 견진성사

(2021.10.3. 10:30)

오늘 견진성사를 받을 분들은 이미 세례성사를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세례성사를 받을 때 이마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물을 붓는 예식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여러분은 그 세례성사를 통해 원죄를 포함한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악의 유혹을 끊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계명을 지키며 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잘 생각해보십시오. 과연 여러분들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계명을 지키며 살기위해 노력했습니까? 그렇게 살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오늘 견진성사를 준비하면서 우리 자신을 성찰해보십시다. 지금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여러분의 삶의 방향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입니까? 과연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느님이 여러분의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까? 그래서 여전히 악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오늘 견진성사를 준비하면서 하느님 앞에 솔직히 나의 처지를 고백하십시다. 그리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청하십시다. 오늘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견진성사를 통해 여러분을 위로하시며 격려해주시고 힘을 주실 것입니다. 특별히 성령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깊이 자리 잡으셔서 여러분이 하느님과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지만, 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우리 각자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1독서 창세기 말씀은 여자를 남자의 갈비대로 창조하셨다고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생각에 갈비뼈는 사람의 몸에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여자는 남자의 소중한 존재이며, 본질적으로 남자와 같은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서 남편이 아내를 함부로 차별하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잘 아시다시피 구약이나 신약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서 하찮은 존재고, 심각히 차별받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를 버릴 수 있고, 가난한 사람은 아내마저 빼앗길 수 있고, 부자는 여러 아내를 맞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여성의 생명은 남성에 비해 덜 소중했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당시 시대적 배경과는 달리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소중한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의 소중한 존재이고, 똑같이 하느님으로부터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의 생명의 주인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잘 깨달을 수 있도록 당신의 말씀과 삶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또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함께하시면서 하느님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주십니다.

 

여러분은 이제 곧 세례성사 때 한 서약을 다시 함으로서 하느님의 자녀로 충실하게 살 것을 다시 약속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받고, 이마에 기름을 바르며 십자가를 새기는 예식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 넘치게 되어, 더욱 완전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교회의 공동체와의 일치를 통해 더욱 완전한 교회의 구성원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여러분의 삶이 더 의미 있고 행복해져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마에 십자가 인호가 새겨짐으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수난, 곧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증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한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깊이 깨닫고 실천함으로 여러분이 간직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할 것입니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완성입니다. 오늘 견진성사를 받는 특별한 날, 지금 우리에게 찾아오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성령의 이끄심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머무셔서 여러분의 삶을 일으켜 세우시고, 여러분이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충실한 신앙인으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아 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 2021.10.04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울산대리구청. 2021.10.15 9
» 2021.10.03 성바오로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1.10.15 8
168 2021.09.19 옥동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1.10.15 23
167 2021.09.06 연중23주일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21.09.10 10
166 2021.08.15 성모승천대축일 울산대리구청. 2021.09.10 13
165 2021.08.02 연중18주일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21.09.10 8
164 2021.07.05 한국성직자들의 수호자 성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축일 울산대리구청. 2021.07.19 12
163 2021.07.04 월평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1.07.19 16
162 2021.06.27 두왕성베드로 성당 10주년 기념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1.07.19 25
161 2021.06.13 언양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1.07.19 14
160 2021.05.30 삼위일체 대축일 울산대리구청. 2021.06.02 13
159 2021.05.23 성령강림대축일 울산대리구청. 2021.06.02 14
158 2021.05.05 부활 5주일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21.06.02 11
157 2021.04.05 2021년 부활시기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21.04.06 15
156 2021.04.04 부활대축일 미사 강론(나해) 울산대리구청. 2021.04.06 25
155 2021.04.03 부활성야 미사 강론(나해) 울산대리구청. 2021.04.06 22
154 2021.03.24 미얀마 민주회복을 위한 기원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1.04.06 12
153 2021.03.08 사순2주간 월요일(나해) 울산대리구청. 2021.04.06 7
152 2021.02.01 연중 4주일(나해)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21.02.08 10
151 2020.12.07 대림2주(나해)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20.12.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