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21.09.06 연중23주일 월요일

울산대리구청. 2021.09.10 10:03 조회 수 : 10

손을 뻗어라.”하시며 치유해주시는 행위는 바로 구원의 행위입니다.”
나해 연중23주일 월요일

(2021.9.6.11:00,병영순교성지성당)
 

우리가 방금 들은 루카 복음을 구원론이라는 관점에서 전체를 보면 이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루카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에서 우리 구원을 위한 동반자로 우리에게 보내신 분으로 하느님의 아들, 구원자, 주님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향한 길을 걷습니다. 그 길에서 예수님은 여러 가지 가르침과 치유행위를 통해서 우리 모두 안에 간직한 신성이라고 할까, 하느님을 향한 본성이라고 할까 이것이 있음을 일깨워주십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간직한 하느님을 향한 본성, 신성이 있음을 자각할 때 예수님과 함께 끝까지 영원한 생명의 길을 완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신성 혹은 하느님을 향한 본성이 우리의 죄와 병 때문에 점점 흐려지고 무뎌지고 상실되어 갔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의 길도 왜곡되고 삐뚤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체념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면서 힘없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동반자이신 예수님은 이런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우리가 회개하여 다시 힘을 얻어 당신과 함께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일깨워주십니다.

 

오늘 복음장면에서 예수께서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 서라고 하시고 손을 뻗어라.”하시며 치유해주시는 행위는 바로 구원의 행위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을 향한 본성이 무뎌지고 상실되어 결국 영원한 생명을 향한 길에 대한 방향조차 잃어버리고 힘없이 자신의 삶의 길을 가고 있는 불구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기 위해서치유해주십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 구원자, 주님으로 우리에게 오신 것은 영원한 생명의 길에 대한 방향조차 모르고 헤매는 나약한 우리 모두를 이렇게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치유해주셔서 우리 모두가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가도록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만일 우리들이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구원을 향한 손길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예수님의 구원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치유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그라든 손을 뻗는다혹은 편다는 것은 마치 거센 바람이 부는 호수 위를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물 위를 걸어오라하셨을 때 용기를 내야만 걸어갈 수 있는 것처럼,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오른손이 오르라든 사람은 예수께서 손을 뻗어라했을 때 예수님을 향한 믿음으로 손을 뻗었고, 그래서 치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구원의 손길을 번번이 거부한 사람들입니다. 설마 지식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안식일을 지키는 것보다 좋은 일하는 것, 목숨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몰랐겠습니까? 문제는 그들의 마음이 오그라들어 뻗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알고 있는 율법의 틀 안에서 하느님을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율법은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이 수단이 점점 목적보다 더 중요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 구원자, 주님으로서 언제나 당신이 계신 지금 여기에서아버지 하느님의 살아있는 참된 가르침을 알려주시고 했습니다. 아들보다 아버지의 뜻을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으로 알려주신 아버지의 뜻을 통해 하느님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9월은 순교성월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김대건신부님 탄생200주년 희년의 해이니만큼 9월 한 달은 시간 날 때 마다 이 순교성지 성당에 오셔서 김대건신부님의 유해 앞에서 기도하면서 희년의 주제인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화두를 가지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우리 스스로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살고 있는지?’ ‘우리 구원의 동반자이신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영원한 생명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짧은 인생을 치열하게 사셨던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통해 성찰하고 묵상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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