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주일(나해) 월요일
(2021,2.1,11:00,병영성지 성당)
히브리서의 11장의 내용은 믿음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하고 있는데, 오늘 독서는 11장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아벨부터 아브라함, 모세 등등을 이야기하다가 오늘 독서는 기드온,바락.삼손.다윗.사무엘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믿음의 삶을 산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 독서는 39-40절에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이들은 모두 믿음으로 인정받기는 하였지만, 약속된 것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내다보셨다.”여기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으로 약속한 것’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구약에서부터 우리에게 구세주로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바로 그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 구약의 많은 사람들은 고통의 삶, 순교의 삶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믿음의 삶을 살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한 믿음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가 온전한 믿음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을 치유해주시는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더러운 영에 지배당하고 있는 사람은 스스로 이름을 ‘군대’라고 말할 정도로 수많은 악령들에게 완전히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그런 그는 분명히 자신의 죄의 뿌리가 아주 깊고 강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을 겁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 역시 전혀 주체적으로 할 수 없는 사람, 말하자면 자기 삶의 중심을 완전히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그가 생명력이 전혀 없고 죽음만이 있는 ‘무덤’에서 살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생명력, 곧 성령의 이끄심이 전혀 통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의 이끄심이 전혀 없는 삶, 성령의 이끄심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삶이 어떻게 진정한 의미에서 주체적인 삶, 자기 삶의 중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 직접 다가가셔서 치유해주십니다. 우리의 예수님은 하느님의 생명력이시고 성령자체이시기에, 더러운 영 곧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을 온전히 장악해서 치유해주실 수 있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강한 하느님의 생명력의 빛, 진한 성령의 빛으로 무덤 속의 어두움을 깨부수어 그를 밝은 빛으로 나오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그가 다시 새로운 하느님 생명력, 새로운 성령의 빛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오늘 우리를 너무나 잘 아시고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고,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과 같은 질문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구보다 우리 자신을 잘 아시지 않겠습니까? 현재 우리의 영적 상태가 빈약해 하느님의 생명력을 잃고 살아가고 있음에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포장해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참모습을 얼마나 잘 아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연민의 심정으로 우리에게 묻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 예수님의 질문은 ‘내가 도대체 누구이며 나는 지금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나는 지금 스스로 삶의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더 나아가 ‘나는 지금 정말 하느님의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는 지금 성령의 이끄심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나는 지금 죄의 상태에 있어 하느님의 생명력과 성령의 이끄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던진 이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항상 우리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가 당신과의 진정한 만남을 통해서 참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시고, 우리가 참으로 삶의 의미를 느끼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여러분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는 구정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