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하느님의 구원은 구약과 신약시대에 이어 지금 우리 가운데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림2(나해) 월요일

(2020.12.7.,11:00, 병영성지성당)

 

오늘은 성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이태리 밀라노 주교로 있으면서 교회 외적으로 이단과 맞서고, 내적으로 교회를 개혁하신 분으로 서방 그리스도교 교회의 4대 교회학자로 불리는 분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아오스딩 성인이 젊은 시절 이단에 빠져 방황했을 때 암브로시오의 성인의 가르침을 통해 개종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미사 중에 우리는 이 암브로시오 성인의 삶을 기억하면서, 무엇보다 대림시기를 보내는 우리의 삶의 자세를 다시 자각하게 해주는 독서와 복음말씀의 의미를 살펴봅시다.

 

오늘 제1독서와 복음말씀의 핵심을 화답송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우리 하느님이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은 구약과 신약 그리고 지금 현재인 우리를 연결하면서 우리의 삶을 하느님의 구원하심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십니다.

 

오늘 독서 이사야서 35장은 아주 먼 옛날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또 모든 삶의 중심인 성전도 파괴되고, 고향 땅과 몇 천리나 떨어진 바빌론으로 끌려가 유배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역사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의 이야기죠. 오늘 독서는 그런 유배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이 이제 하느님에 의해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과 행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언자는 이 행복을 메마른 자연이 다시 살아나고, 몸이 아픈 사람이 건강해지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행복은 모든 유대인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룩한 길로 통과한 사람만, 말하자면 하느님께서 해방시켜 구원받은 사람, 곧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들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랜 유배 생활 중에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변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그들의 마음은 메마른 광야와 사막처럼 변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영혼은 눈멀고 귀먹고 다리전 것처럼 아프고 병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그냥 두실 리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마음을 바꾸고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를 요구하십니다. 그래서 만일 그들이 거룩한 길로 통과할 수 있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태어난다면 그들을 해방시켜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구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은 34장의 에돔처럼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구약으로부터 신약으로 시간을 건너 띈 오늘 복음말씀은 이제 예수님께서 아프고 병든 죄인을 용서하시는 내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죄를 용서하는 예수님을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감히 하느님 외에 누가 감히 죄를 용서할 수 있습니까?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바로 예수님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이시기 그를 구원해주신 것입니다.

 

이제 다시 시간을 건너 띄어 오늘 우리 현실로 왔습니다. 오늘 복음말씀 마지막 대목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이 말씀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죄의 용서와 구원은 먼 과거에 일어났고, 또 먼 미래에만 일어나게 될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 우리의 삶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의 구원은 구약에서 이루어졌고, 이어서 신약에도 이루어졌듯이 바로 지금 우리 가운데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구약의 유대인처럼 우리의 메마른 광야와 사막처럼 변한 마음, 눈멀고 귀먹고 다리전 것처럼 아프고 병든 영혼을 바꾸기를 원하고, 죄를 뉘우치기를 바란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우리 죄를 용서해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며 우리 영혼을 치유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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