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200주년 희년 선포 미사

(2020.11.29.,10:30, 복산성당)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한국천주교회는 2021년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 해의 전례주년이 시작되는 대림1주일인 오늘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선포합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김대건 신부님은 1821821일 충청도 솔뫼에서 태어나셨습니다.1784년부터 시작된 한국천주교회의 역사는 약 100년 동안 많은 박해로 인해 수없이 많은 교우들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순교했습니다. 순교란 온 삶, 목숨까지 바쳐 신앙을 지키는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 순교자들의 순교영성으로 뿌리내리며 자라고 성장한 교회입니다. 바로 첫 한국의 사제 김대건 신부님은 한국천주교의 순교의 정신에 가장 중심이 되신 분이십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집안도 순교자의 집안입니다. 증조부인 김진후 비오, 작은 종조부 김종한 안드레아도 순교하신 복자이시고, 부친 김제준 이냐시오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하셔서 성인되셨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1836년 열다섯 나이에 프랑스 선교사 모방 신부님에 의해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최양업,최방제와 함께 마카오 신학교로 유학 가 신학공부를 하고, 1845817일 상해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선교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조선은 박해가 심한 상태로 입국하면 즉시 체포되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신부님은 목자 없는 양떼와 같은 고국 천주교회의 곤경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귀국해 선교활동을 했고, 외국선교사 신부님을 영입하기 위해 바닷길을 개척하다가 184665일에 백령도 해역 순위도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916일 서울 한강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셨습니다. 사제서품 1년만인 25살의 나이에 순교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김대건 신부님을 192575일에 복자로, 그리고 198456일 당시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이 직접 방한하셔서 102위 성인들과 함께 전 세계 교회에 성인으로 선언하였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순교 성인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200주년 맞아 희년으로 선포하면서 교황의 특별권한으로 전대사를 받을 수 있게 했고, 세계 유네스코는 김대건 신부님을 2021년 기념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순교성인 김대건 신부님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이 질문은 김대건 신부님이 옥중 취조 때 받으셨던 질문입니다. 순교자 김대건 신부님은 오늘 우리에게 당신이 받으셨던 그 질문을 하십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베드로, 안드레아, 요셉, 마리아, 데레사,막달레나 당신이 천주교인입니까?”

당신은 스스로 천주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과연 우리는 천주교인입니까?’

다시 말해서 과연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증거할 수 있는 천주교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순교란 신앙 때문에 목숨을 바쳐 죽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 순교란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증거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다시 말해서 우리 스스로 천주교인으로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지금 세상이 돈과 물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그래도 우리 신앙인은 양심이 더 중요하고, 사람이 더 중요하며, 우리의 생명이 더 중요하고, 자연과 환경이 더 소중하며, 그래서 신앙생활이 중요하고, 하느님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고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사는 삶이 오늘 복음말씀처럼 언제 올지 모르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조심하고 깨어살려는 삶일 것입니다.

오늘부터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대림 시기는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올해 대림 시기는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는 그 마음보다 주님께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마음이 더 간절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모두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서민들 특별히 소상공인, 직장을 잃은 분,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 코로나로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정말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우리 모두 힘듭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살아가십시다.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주님께 나아가십시다. 2독서의 사도바오로의 말씀처럼 주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굳세게 해주시고 ... 흠잡을 데가 없게 해주실 것입니다.”주님께서 두 팔을 벌려 우리를 안으시며 우리에게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힘을 주실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지금 코로나 감염 상황이 심각합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주님의 성탄을 잘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늘 여러분과 함께 계시면서 여러분이 삶 안에서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2020.11.29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200주년 희년 선포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0.12.01 16
149 2020.11.09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울산대리구청. 2020.11.12 10
148 2020.10.25 연중 30주일 강론 울산대리구청. 2020.10.30 14
147 2020.10.24 대리구장과 함께하는 양업의 길( 부산과 울산 평협이 함께) 울산대리구청. 2020.10.30 13
146 2020.10.11 복산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0.10.12 23
145 2020.10.05 대리구장과 함께하는 성지 후원회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0.10.12 8
144 2020.08.15 성모승천 대축일 울산대리구청. 2020.10.12 13
143 2020.07.06 김대건 신부님 유해안치 예식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0.07.09 20
142 2020.06.16 성베네딕도 이주민 센터 이전 축성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0.07.09 8
141 2020.06.13 도보성지 순례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0.07.09 10
140 2020.06.01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울산대리구청. 2020.07.09 12
139 사순 5주일 화요일 강론 울산대리구청. 2020.03.31 11
138 사순 5주 월요일 강론 울산대리구청. 2020.03.30 10
137 사순 5주일 강론 울산대리구청. 2020.03.30 13
136 2020.02.03 대리구장과 함께하는 미사(병영순교성지성당) 연중 4 주일 월요일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0.02.04 19
135 2020.01.15 울산대리구 10주년 미사 강론 울산대리구청. 2020.01.21 18
134 2019.12.29[천곡성당미사]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12.30 16
133 2019.12.25[복산성당미사] 성탄 낮미사 울산대리구청. 2019.12.27 19
132 2019.12.22[언양성당미사] 대림4주일(가해) 울산대리구청. 2019.12.24 14
131 2019.12.15[화봉성당미사] 대림3주일(가해) 울산대리구청. 2019.12.1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