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20.08.15 성모승천 대축일

울산대리구청. 2020.10.12 10:02 조회 수 : 13

성모승천 대축일

(2020.8.15. 10:30 , 복산 성당)

 

찬미예수님!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사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올해는 유난스런 이상 기후로 긴 장마와 폭우들로 인해 곳곳에 물 피해도 많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올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설상가상 많은 비로인해 더욱 경제적 피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특별히 성모승천 대축일을 지내면서 성모님께 특별히 간청합시다. 이 시대, 특별히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한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해주시기를 청합시다.

 

오늘은 구세주의 어머니시요 모든 그리스도인의 어머니이시며, 우리 그리스도인의 이상적인 모습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천상에 오르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성모님께서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특별한 사랑으로 승천의 특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신약성경 어디에도 성모님의 승천이야기를 전해주지 않습니다. 오늘 1독서 요한 묵시록에서 말하는 여인’, 말하자면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은 성모님을 상징한다고 많은 교부들은 해석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계약의 궤는 사막을 거쳐 약속된 땅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느님이 머무시는 곳입니다. 이 구약의 계약의 궤는 만 아홉 달 동안 아기 예수님이 머무셨던 성모님의 태중을 연상케 합니다. 용으로 표상되는 악마는 그 힘이 어마어마하지만 하느님의 아드님을 낳으신 성모님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요한 묵시록을 통해서 하느님의 승리의 상징으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성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독서인 코린토 1서를 보면, 예수님의 부활을 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일 먼저 부활하신 뒤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예수님께 속한 이들도 그 분을 뒤따라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 예수님께 속한 이들중에서 성모님은 당연히 그 누구보다 하느님께 가장 충실한 종이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누구보다 예수님의 삶과 수난 그리고 죽음에 가장 친밀히 결합된 분으로서 당연히 가장 먼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오늘 2독서의 내용을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가장 먼저 받을 수밖에 없는 성모님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복음의 내용은 다름 아닌 성모님이 하느님으로부터 승천의 영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십니다. 우리와 똑같이 불완전함과 나약함 그리고 두려움을 갖고 계신 시골 처녀입니다. 하지만 그 분은 언제나 당신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부 하느님의 계획에 대해 당황하며 고민하면서도 온 존재를 다해 이해하려고 애썼고, 그러다가 결국 하고 순종하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성모님의 일생의 삶이 그랬습니다.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들, 말하자면 처녀의 몸으로 느닷없는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나자렛에서 30년 동안 당신 아드님과 함께하면서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을 체험하면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 아드님이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당하신 그 순간, 또 예수님의 부활 후 박해받고 분열의 위기에 처한 제자들의 공동체와 함께하실 때마다, 성모님은 언제나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계획에 하고 순종하시며, 당신 안에서 큰일을 행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친척 엘리사벳의 인사말처럼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믿음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셨던 분이셨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성모님은 이렇게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모님이시기에 그 누구보다 특별한 하느님과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분들과 함께하는 승천의 특은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성모님처럼 특별한 사람에게만 전달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삶 안에서도 당신의 계획과 당신의 부르심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삶 안에서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계획, 하느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우리 삶 안에서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계획(하느님의 사랑의 계획)을 성모님처럼 하면서 살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자주아니오!’라고 거절하며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느님께서 나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키기 위한 하느님 사랑의 부르심을 알면서 또 기도 안에서 느끼는 어떤 영적인 가르침을 이해하면서도, 우리는 힘들다.자신없다.귀찮다.불편하다.고통스럽다.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외면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죠. 그러면서도 우리는 하느님께서 왜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시냐고? 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시냐고 원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잘 아는 소설가 최인호 선생은 젊은 시절 유명한 작가로 인기와 부와 명예를 다 누리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았던 분입니다. 그러다가 가족의 권유로 늦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고, 후두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으면서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는 늦은 나이에 신앙 안에서 비로소 참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의 생명이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의 명령이다말하자면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삶이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살아라!’는 부르심에 따라 살 때 비로소 우리의 생명. 삶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란 하느님의 사랑의 계획에 따라 살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삶은 그러지를 못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우리는 가 아니라아니오! 아니오!’만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할 때도 많고, 우리의 삶을 완성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성모 승천대축일을 맞으면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에 하고 응답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우리 주님께서는 늘 여러분과 함께하시면서 여러분의 삶이 더욱 완성되고, 더욱 의미가 있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천주의 성모여! 당신의 보호에 맡기오니, 우리가 우리의 삶 안에서 끊임없이 함께하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계획을 당신처럼 깨달을 수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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