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우리가 어떻게 해야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

다해 연중 21주일 강론

(2019.8.25. 11:00, 월평성당)

찬미예수님!

존경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 주일 동안 열심히 사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이 관통하는 물음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구원받을 수 있는가?’ ‘구원받기 위한 우리의 자세는 어떤가?’입니다. 이 물음에 독서와 복음은 여러 가지 비유로 답을 주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이 구원의 문제만큼 정말 어려우면서도 너무나 중요한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복음말씀을 볼까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향해 가시면서 들리시는 마을마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가르침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마을에서 구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던 어떤 이가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합니다.“주님, 구원받을 사람이 적습니까?다시 말해서, ‘구원받을 사람이 얼마 안 되겠지요?’‘구원이 정말 어렵습니까?’라는 의미의 질문입니다. 이 질문 속에는 구원받는 사람이 적고, 구원받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과연 나는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사람이 그 질문에 정답을 가지고 계신 분을 제대로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은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질문에 즉답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예수님은 비유로 대답하십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만을 놓고 볼 때 우리는 구원받을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 다시 말해서, 구원받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유다인들 때문입니다. 바리사이파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구원은 이미 자기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으로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구원자이신 당신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유대인들, 바리사이파들을 경고하시는 의미로 이렇게 설파하십니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하고 대답할 것이다.”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보라, 지금은 꼴지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첫째라고 생각하는 유대인.바리사이파들, 구원을 자신하는 그들이 언젠가 꼴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아주 강하게 경고하십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 우리의 구원을 주관하시는 예수님께 질문자를 대신해 다시 한 번 질문해 보십시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이 적습니까?’ ‘주님, 구원받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입니까?’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아니다.’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예수님은 구원받을 사람이 적지 않고 많다고 대답하십니다. 구원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십니다. 오늘 1독서인 이사야의 예언은 하느님의 구원의 보편성을 뒷받침하는 말씀으로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나는 모든 민족들과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을 모으러 가리니 그들이 와서 나의 영광을 보리라.” 그래서 아주 먼 지역인 타르시스,,푸드, 투발과 야완 등 뭇 민족, 또 먼 섬들에게까지 사람을 보내어 오게 하겠다. 심지어 올 때 운송수단으로 말과 노새와 낙타와 마차를 이용해서라도 예루살렘으로 데려오겠다고 했습니다. 유다인 뿐 아니라 먼 곳의 모든 비유다인들도 예루살렘으로 초대하겠다는 말씀입니다. 게다가 그 비유대인들 중에서 사제와 레위인으로 삼으리라.“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아시다시피 유다인들 중에서도 레위 부족에 속한 이들만이 성전에서 사제로 일할 수 있는데, 그런데 비유대인들 중에서도 사제로 삼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유대인만이라는 영역 파괴, 레위인만의 특권과 권위 파괴를 선언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과 이사야의 말씀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구원받을 사람은 유대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지 구원받을 수 있다.구원의 문을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구원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예수님께 질문할 할 수 있습니다. 주님, 누구든지 구원받을 수 있다면, 정말 우리도, 저도 구원될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분명히 이렇게 대답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으니, 당연히 너도 구원될 수 있겠지.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스스로 나는 구원될 수 있다. 나는 구원 보장 받았다.’고 생각하고 자만한다면 유대인들과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 구원의 주관자는 너희가 아니란다. 구원의 주관자는 오직 아버지 하느님이시고,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보내신 나란다. 그러니 너는 구원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단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원을 보장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유대인을 향한 강한 경고의 말씀인 복음은 곧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하신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깊이 되새기며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하고 대답할 것이다.”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보라, 지금은 꼴지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의 구원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렇게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을 구원되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어느 누구도 강제로 구원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저절로 보장받는 것은 아닙니다. 구원의 주관자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이시만,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몫을 하지 않으면 결코 구원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몫을 다하기 위해 서둘러야 합니다. 집주인인 주님께서 문을 닫기 전에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주시고 기다려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깨어있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말 집주인이 문을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2독서인 히브리서 말씀대로 맥 풀린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바로 세워 바른길을 달려가도록 다시 정신을 차려야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폭염의 여름을 보낸 자연의 순환은 변함없이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가을의 결실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결실의 계절인 가을 한 주일을 보내면서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을 통해서 알려주신 구원의 의미, 다시 말해서 구원을 받기 위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안에, 여러분과 함께 계시면서 여러분이 구원되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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