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15호 2015.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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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엠티에서 남녀가 함께 하는 게임벌칙이 무척 민망했습니다. 벌칙에 반대하니까 별나게 군다며 친구들이 아우성을 쳐서 난감했습니다. 속 좁고, 구식으로 보이기가 싫었지만 그런 벌칙에 응하는 것은 신앙인의 태도가 아니라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말세의 징조 같았습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세상이 혼탁한 것은‘말세’의 징조라기보다 창세 이래 계속 이어진 현상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죄에 물들어 지혜의 감각을 잃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주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추한 세상을 비방하기보다 주님의 뜻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실천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따져보면 세상이 계속 타락의 길을 헤매는 것은 곧이곧대로 복음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드물다는 뼈아픈 증거입니다. 성경은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의 행위가 귀한 복음의 수단임을 밝힙니다. 복음인을“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라 천명합니다. 때문에“어리석은 말이나 상스러운 농담”마저“하느님의 나라에서 받을 몫”이 없는 우상 숭배의 행태라고 단언합니다.(에페 5, 1∼6 참조) 세상의 추잡한 문화가 복음을 자꾸만 수척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복음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우리 각자와 온 공동체가 최선을 쏟아야 합니다. 혼란 속에서도 신앙인의 자세를 견지했던 자매님의 용기는 세상의 부패를 저지시키는 소금으로 쓰일 것입니다. 돈보스코 성인은“뛰고 놀고 소리쳐라, 다만 죄를 짓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더욱 힘을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