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1867호 2007.01.28 |
---|---|
글쓴이 | 장재봉 신부 |
미사 진행 도중에 들어와서 성체를 영하는 사람을 볼 때 분심이 듭니다. 성체만 영하면 미사참례가 인정되는 것인지요?
장재봉 신부
하느님께서는 너그러우시니까 늦게라도 미사에 오는 것을 기특해 하시겠지요. 하지만 미사에 집중하고 싶은 입장에서는 분심이 들기 십상입니다. 저는 미사에 앞서서 항상 30분전에 미사를 위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미사에 임합니다. 고해성사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간혹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본인의 마음가짐도, 주어지는 은총도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로 한 혈육, 한 피붙이, 한 핏줄, 일심동체의 가족이 된 우리들이기에 사정이 있어 늦게 온 사람이 있다면 너그럽게 대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주님의 잔치는 자비의 성사이자 일치의 표징이며 사랑의 고리입니다. 이러한 미사의 정신을 깨닫고, 영성체를 통하여 주님의 구원 제사에 보다 완전하게 참여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분과 일치하고 형제들과 일치하는 일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을 뵈옵기 위한 미사를 위해서 미리 미리 성전에 들어가 준비하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미사는 주님의 몸과 피를 음식으로 먹고 마시는 식사 예식인 만큼 큰 죄가 없다면 늦게 오셨더라도 성체를 영하시기를 권합니다. 가족 중에 누가 늦게 왔다고 밥을 주지 않는 경우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