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91호 2014.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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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성민 신부 |
중2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는 공부보다도 신앙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토요일마다 주일학교에 보내려고 애를 쓰지만, 종교의 자유 운운하며 도대체 성당에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성당에 보낼 수 있을까요?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공부보다 신앙교육이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참 반갑게 들립니다. 그런데 아이가 왜 성당에 가기 싫어하는지 그 진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정말 종교의 자유 때문에 성당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마음을 들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주일학교에 열심히 나오는 많은 아이의 진짜 이유는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나 주일학교에서 하는 신앙교육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주일학교에서 하는 갖가지 활동들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반대로 성당에 친구가 많이 없거나 주말에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 좋은 경우라면 오기 싫은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또한, 성당에 보내는 것만으로 신앙교육이 충분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은 성당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모든 곳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아이가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하느님께 기도하고, 감사하고, 대화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먼저 부모님이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