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71호 2014.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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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성민 신부 |
제가 쇼핑중독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사는 물건이 예전보다 점점 많아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쇼핑으로 쓴 돈도 아깝지만, 더 큰 문제는 가격조건을 비교하느라, 인터넷을 뒤지는 시간이 늘어서 제가 해야 할 다른 일에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쇼핑을 통해 만족감이나 기쁨을 느낀 사람은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쇼핑을 통해 기분을 바꾸려고 합니다. 이것은 기분이 우울해서 술이나 다른 약물로 기분전환을 하려는 것과 같은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쇼핑이 주는 좋은 점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내성이 생겨서 같은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는 쇼핑의 횟수도 점점 늘어야 하고, 사는 물건의 가격도 점점 비싸진다는 것입니다.
요즘 내가 물건 사는 일에 너무 몰입한다고 여기신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작정 쇼핑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가장 먼저 내가 쇼핑하고 싶은 욕구가 언제 생기는 것인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은 우울한 기분이 들 때 쇼핑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은 세일이나 할인판매라는 문구를 보면 쇼핑의 욕구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진짜 문제는 거기에 있습니다. 쇼핑이라는 행위보다, 쇼핑하게 만드는 상황이나 마음이 무엇인지 보고, 그 상황을 바꾸거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