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68호 2014.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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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2014년 전례력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3월 4일 연중 제8주간이 화요일에 끝나고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 시기에 들어간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 사순과 부활 시기에 이어 시작된 연중 시기, 즉 6월 9일이 연중 제10주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연중 9주간은 어디로 사라졌나요?
장재봉 신부 / 활천성당 주임 gajbong@hanmail.net
예리한 질문이 저를 놀랍고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한편 전례에 깊은 관심을 갖고 미리미리 살펴 챙기는 형제님의 모습은 사제에게 큰 희망과 기쁨의 선물이었습니다. 교회의 전례는 큰 양대 산맥을 이루어 진행됩니다. 대림 시기를 품은 성탄 시기와 사순 시기를 포함한 부활 시기가 전례의 큰 산맥으로 꼽힙니다. 대림 시기를 시작으로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면서 성탄 시기가 마감되고 이어서 연중 시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 시기를 보내며 성삼일과 부활절을 통한 부활 시기가 이어지지요. 이 부활 시기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끝으로 다시 연중 시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교회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34주일에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올해, 2014년은 주님 세례 축일을 시작으로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의 연중 시기가 34주간이 아니라 33주간입니다. 이런 까닭에 고정된 전례 주기에 맞추기 위해서 연중 9주간을 뺀 것입니다. 형제님의 세밀한 관심이 전례의 풍성함과 신자들의 일치 안에서 더욱 크게 사용되기를 기대하며 주님의 축복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