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66호 2014.03.30 
글쓴이 권순호 신부 

성당에 어느 날 저는 한 자매와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그 이후에 고해성사를 보고 용서를 하려고 그 자매에게 다가갔지만, 오히려 저를 매정하게 뿌리치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 자매에 대한 미움만 더 커졌습니다. 그 자매는 저와 상관없이 성당도 잘 다니고 있는데, 저만 힘든 것 같고 저만 억울한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용서하라고만 하십니다. 상대방이 죄를 뉘우치지도 않는데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습니까?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어느 신부님의 책에 용서를 용서와 화해,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상대방과 상관없이 내 마음속에 먼저 이루어지는 용서입니다. 그와 반면 화해는 상호적입니다. 자신만 맘을 돌리고, 나 자신만 뉘우치고, 나 자신만 용서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손이 맞잡아져야 화해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바로 용서와 화해의 어려움이 더 생깁니다. 어렵게 마음속에 상대방을 용서하여 화해의 손을 내밀었는데, 그 손이 거부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화해로 완성되는 용서는 나 자신을 넘어서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용서와 화해는 은총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인내와 겸손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며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하며 그분은 어쩌면 허공에 내밀어 진 화해의 손과 같은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손을 무시하며 지나치지만, 예수님은 화해의 손을 결코 내려놓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완고한 마음을 감옥이라고 표현하십니다. 먼저 용서하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예수님은 그래서 누구보다 자유로운 분이셨습니다. 상대방이 잡아 주지 않더라도 먼저 내민 용서와 화해의 손은 우리에게도 자유를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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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2254호 2014.01.12  주일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저는 주일에 일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합니다. 물론 미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례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다른 요일과 별다르지 않습니다. 개신교 신자인 제 친구는 주일 하루를 온전히 교회와 신앙생활에만 열중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홍성민 신부  145
254 2255호 2014.01.19  하느님에 대해 생각중인 수능 끝난 고3입니다.^^ 하느님께서 제 아버지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편하고 제 주인이신 것도 인정하지만, 제가 하느님의 종이라는 게 약간 거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자녀와 종, 두 단어의 이질감이 너무 큽니다. 장재봉 신부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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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66호 2014.03.30  성당에 어느 날 저는 한 자매와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그 이후에 고해성사를 보고 용서를 하려고 그 자매에게 다가갔지만, 오히려 저를 매정하게 뿌리치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 자매에 대한 미움만 더 커졌습니다. 그 자매는 저와 상관없이 성당도 잘 다니고 있는데, 저만 힘든 것 같고 저만 억울한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용서하라고만 하십니다. 상대방이 죄를 뉘우치지도 않는데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습니까? 권순호 신부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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