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07호 2013.03.17 
글쓴이 홍성민 신부 

요즘 제 주위에 자꾸만 좋지 않은 일들이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결혼 전 제가 냉담하던 시절에 지었던 죄들이 떠오릅니다. 성사도 보았는데, 하느님께서 저를 벌하시는 것 같아 여전히 마음이 무겁고 괴롭습니다.

홍성민 신부(임호성당 보좌) parvus@hanmail.net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한없이 자비롭고 선하신 모습과 또한 동시에 정의의 하느님으로서 선과 악을 심판하시고, 악인에게 벌을 내리시는 무서운 모습도 함께 떠오릅니다.

각자가 느끼는 하느님의 모습이 다르겠지만, 우리에게는 후자의 모습, 즉 무섭고 벌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더 자주, 그리고 더 쉽게 떠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다른 이들을 대하는 모습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은 결국 그분을 따르는 나의 모습을 통해 다른 이에게 전해지고, 나에게 다시 내적인 체험으로 경험됩니다. 내 가족의 나약함이 드러날 때, 내 이웃이 나에게 죄를 지을 때, 우리는 용서보다는 심판을, 위로보다는 경고를 줍니다. 그런 내 삶의 태도는 그런 하느님의 모습을 나에게 줍니다.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용서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불행한 사고를 통해 우리의 죄를 갚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위로해 주시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이 그런 분이시기에, 우리도 그러한 모습으로 내 가족과 이웃을 대한다면, 자매님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더 깊이 체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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