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11호 2018.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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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구약성경을 읽으면 하느님의 뜻이 너무 오락가락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변덕쟁이’ 같습니다.
장재봉 신부 / 월평성당 주임 gajbong@hanmail.net
성경을 처음 접하면 충분히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읽고 또 읽고 새겨 읽다 보면 이 모두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결과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이시기에 자녀인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훈계하신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세상의 어느 부모님이 자식이 잘못될 때 꾸중하지 않겠습니까? 달래기도 하고 어르기도 하며 더러 언성을 높여 야단도 치십니다. 모두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꾸짖고 벌을 줘서라도, 잘못된 길을 갈 때, 바로 잡아주는 게 부모의 도리며 의무이니까요. 하느님께서도 똑같으십니다. 당신의 자녀인 우리를 결코 방관하지 않으십니다. 때문에 혼내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시며 애간장을 태우시며 끝내 당신 사랑의 성심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 보이십니다.
성경에서 느닷없이 여겨지는 위로와 희망과 사랑의 표현이야말로 하느님의 감출 수 없는 속마음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매일을 말씀으로 살고 주님 사랑에 젖어 지내려는 다짐을 몹시 기뻐하십니다. 행복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주시는 아버지께 의탁하는 것만으로 갖은 축복을 주십니다. 복된 삶을 살도록 ‘시시콜콜’ 함께 하시는 하느님 사랑을 오해하지 마세요. 하느님의 사랑은 감당키 힘들만큼 벅찬 것임을 믿고 거푸 성경을 읽으면 귀한 일깨움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