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61호 2017.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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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이단이 아니냐?”는 개신교 신자의 말에 곤혹스러웠습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미사는 예수님의 최후 만찬에 뿌리를 둡니다. 하지만 유다교에서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식탁 공동체로서의 만찬이 거행되었지요. 식사에서 가장은 빵을 들고 축복한 후에 여러 조각을 내어 둘러앉은 가족에게 건네줍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에는 축복의 잔을 들고 감사를 드리는 만찬 기도문을 봉독하였습니다. 이 식탁 기도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행하신 위대한 모든 구원 업적에 대한 찬미와 감사의 내용입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축복하신 후“이는 여러분을 위하는 내 몸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시오.”라고 말씀하신 것과“만찬 후에”잔을 들고 축복한 다음 제자들에게 건넨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미사의 표본이 되었습니다.(루카 22,19∼20 참조) 또한 성경에서는 초대 공동체가 거행했던 미사가 유대교의 만찬 예식과 예수님의 최후 만찬을 그대로 답습한 식탁 공동체의 형태였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는데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포함한 구원 사업을 기념하기 위해서 함께 모여 성체와 성혈을 나누어 먹은 성찬례 예식을 행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사도 2,42. 46 참조) 가톨릭 교회는 예수님과 함께 살다가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초대 공동체를 이루며 성찬례를 거행했던 제자들의 미사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