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22호 2009.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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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를 찍는 이유와 성수의 유래를 알려 주세요.
성수는 사람과 기물을 축복하기 위해서 마련된 거룩한 물입니다. 그리고 성당 입구 성수반에 담겨진 성수를 찍어 십자성호를 긋는 행위는 세례를 기억하는 기도이지요. 거룩한 물을 통해서 하느님께 속하지 않은 모든 것, 생각과 원의, 탐욕과 근심, 미움, 호기심 등을 모두 씻어낼 것을 다짐하기에 준성사가 됩니다. 이는 영혼을 정화시키려는 원의를 표하는 일이므로 성당에서 나갈 때는 성수를 찍어 기도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상징하는 물의 첫 의미는 생명수에 있습니다. 생물의 다산과 풍요에 물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이니까요. 두 번째 상징으로 정화를 꼽을 수 있는데요. 몸과 의복 등을 물로 씻어 깨끗이 하는 행위를 영혼의 정화로 심화시킨 것입니다. 전례 안에서의 성수는 그 상징과 의미가 훨씬 깊어지는데요.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얻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것이며, 그리스도를 통해 죄를 씻게 된다는 그리스도교의 신앙 고백이 모두 물을 통한 세례성사 안에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성수의 유래는 초대 교회에서 거주지 축복을 위해서 사용했던 사실과 538년에 교황 비질리오께서 새로운 성당을 성수로 축복한 기록이 있습니다. 2세기경에 병자를 위해서 성유와 함께 사용되었고 7세기 이후에는 모든 사물과 사람을 축복하는 용도와 구마예식에 쓰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