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41호 2017.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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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세례받지 않은 사람이 성체를 영했을 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합니까?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성체를 받아 모시는 행위인 영성체는 전혀 새롭고 결정적 계약인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는 신비의 성사입니다. 천상을 향한 여정의 참된 여행 음식이기에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선물하여 희망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돕습니다. 모든 신자들은 영성체를 통해서 주님과의 일치를 이루고 온 교회 공동체와 하나가 되는 은혜를 입습니다. 때문에 교회는 이러한 믿음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는 성체를 영하는 일을 금합니다. 설사 개인적으로 이런 믿음을 가졌다 해도 교회의 적법한 방법, 즉 세례성사를 통해서 교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은 사람에게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행위는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의미할 뿐 아니라 교회 전체와 일치하겠다는 다짐이기에 영성체 예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비의 인식입니다. 그런 면에서 많은 분들이 주님과의 일치에만 집중하여 성체를 영하는 것은 고쳐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는 점을 간과한다면 영성체의 은총을 반만 누리는 셈이니까요. 질문에 답하면서 어릴 적에 뭣 모르고 친구 뒤를 쫓아 나가서 넙죽! 성체를 모셨던 제 모습이 떠올랐는데요. 그 몰지각한 행동을 제지하면서도 무안하지 않도록 차근차근 설명해주던 주일학교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구나...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