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명 | 평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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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일자 | 1369호 2016.06.19 |
소박한 시골살이에서 글감 찾아 시로 엮어
두멧골의 풍경이 되어
박유식 지음/세종출판사/1만 원
‘두멧골 할아버지’ 신부가 펴낸 시집이다. 박유식(부산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뒤 경남 밀양 두메산골에서 살고 있다. 작은 집 한 채 지어 놓고 어설픈 농부로 산다는 박 신부는 소박한 시골살이에서 글감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한 편 한 편 시로 엮어냈다.
박 신부는 이미 ‘산골’에서만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에 취했다. “이웃 좋고 공기 좋은 두메나 산골/ 욕심 없는 은총 순박한 꿈/ 자연에 취해 인정에 취해 살아가는/ 시골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산골’ 중에서).
마루 한 귀퉁이에 매달린 메주, 깻잎 따는 할머니들, 텃밭을 적셔주는 봄비…. 자연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의 시는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은 노(勞) 사제의 기도나 다름없다.
신기용 문학평론가는 “박 신부님의 시는 ‘기도와 위로의 시’이면서 윤동주 시의 특징을 닮았다”면서 “맑은 동심을 표현한 시, 반성과 성찰의 시, 절대자를 향한 기도의 시, 일기 같은 시 등은 내면의 맑은 영혼이 빚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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