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한겨레 
게재 일자 2019.07.18 / 19면 
“한국 가톨릭교회 소명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 기여하는 것”


예수회 아르투로 소사 총원장 ‘첫 방한’
2016년 첫 남미 출신 선출…세계 순방중
“북핵 뿐아니라 모든 국가 비무장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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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예수회 총원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
사진 조현 기자


 
가톨릭 예수회 총원장 아르투로 소사(71) 신부가 지난 14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고위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철학과 신학과정을 마친 뒤 정치 사회개혁에 큰 관심을 갖고 베네수엘라 국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예수회 교육 네트워크’인 ‘신앙과 기쁨’ 운동에 물두해왔다. 2016년 10월 예수회의 31대이자 최초의 남미 출신 총장에 뽑힌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속한 예수회 대표이자 교황의 오랜 ‘절친’답게 남북한 평화와 통일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17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사 총원장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가장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도움을 주어야할 ‘도전’은 남과 북, 두 사회가 가진 차이점을 조화롭게 극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시대적 소명’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1가량이 북한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테스트한다면 북한 주민 100만명 이상이 사망해도 선제적 핵공격에 찬성한다’는 보도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살상을 용인하는 것은 비인간적인 태도”라며 비판했다.

“가톨릭 교회와 예수회의 입장은 폭력으로서는 어떤 문제도 절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핵무기를 통한 해결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핵화의 문제는 북한의 문제만이 아니다. 어떤 국가도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선언해왔다. 핵무기를 이미 가진 나라도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기를 바란다.”

그는 “남미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현상들을 보면 무장과 폭력, 가난은 함께 가는 것”이라며 “비핵화만이 아니라 비무장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그리스도교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숨진 모습으로, 비무장 상태에서 심장이 창에 뚫려 피를 흘리며 죽음으로써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내어놓고 세상에 생명을 가져다주는 태도”라고 설명했다.

소사 총원장은 다양한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한국의 상황과 관련해 “하느님은 또 다른 방식으로,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말씀했다고 믿고 그들 안에서 보여주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가는 노력을 할 수 있다”며 “하느님의 얼굴은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와 문화 속에서 볼 수 있고, 그 다양성을 하느님께서 준 풍요로움으로 여기기에 그리스도교는 어떤 문화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종교이며 크리스찬이 되기 위해 특정 문화를 배척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복음은 자기가 속한 문화에 더 충실하며 깊게 들어가도록 주와주는 면과 함께 다양한 세계에 자기를 열어보이도록 돕는 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며 “교황께서는 ‘다른 종교인들이 자주 만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 더 깊은 신학적 철학적 차원의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소상 총원장은 끝으로 “크리스찬들이 영신수련을 통해 하느님 체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교적 회심에 그쳐서는 안되고, 공동체를 통해 이웃에게 봉사하고 이바지하며 공동의 집인 지구를 잘 키우고 지켜가는 의식까지 가져야 복음을 온전히 산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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