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가톨릭신문 
게재 일자 3047호 2017.06.04 19면 

 

청소년사목 탐방 (6) 부산교구 - 청소년사목국장 김대성 신부

“청소년과 청년, ‘신앙 동반자’로 엮어줍니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그러나 경제 위기 속에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젊은 층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청소년 수 역시 줄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청소년들은 학업 등을 이유로 교회를 찾지 않고 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대성 신부는 “시대 변화에 따른 청소년사목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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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청소년사목국장 김대성 신부

 

 신앙생활과 학업 등 도움 주고받는 멘토링 프로그램 준비
 양질의 인성교육 실시하는 1박2일 집중 신앙학교도 계획
“청소년 줄면 교회 미래 어두워… 모두의 문제로 인식해야”

 


김대성 신부는 지난 2016년 9월 청소년사목국장으로 부임하기 전 7년간 고등학교 교목실에서 사목했다. 청소년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김 신부는 청소년들이 학업문제 뿐 아니라 가정문제, 또래관계 등 현실 문제에 대한 고민과 불안으로 위기에 놓여 있음을 체감했다.

 

이에 따라 김 신부는 청소년사목의 범위를 교회 밖으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에게만 집중하는 사목을 해왔는데, 이제는 모든 청소년을 돌볼 수 있는 사목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김 신부는 이어 ‘선교사’에 비유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신부는 “선교사들이 외적 선교에 앞서 그 지역에 당장 필요한 학교나 의료시설을 먼저 지원하는 것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을 교회가 제공해 아이들 스스로가 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 신부는 현재 청소년사목이 악순환에 놓여 있는 현실에도 일침을 가했다.

 

“청소년들을 돌보던 청년들이 취업 등의 이유로 떠나고, 몇 명 남지 않는 교사들은 전문적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고등부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교육받은 청소년들은 신앙심의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청년이 되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 신부는 이러한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기 위해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방안을 계획 중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청소년과 청년을 연계시킨 멘토링 프로그램 ‘신앙 안에서 행복의 길을 찾다’이다. 이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청소년과 청년을 멘티와 멘토로 연결시켜, 신앙뿐만 아니라 일반생활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동반하고 격려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보다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청소년사목국은 하반기에 청년 멘토 양성 교육을 먼저 실시할 계획이다.

 

김 신부는 “신앙에 열성을 가진 청소년 한 명을 집중적으로 돌봄으로써 그 청소년이 가진 활기찬 신앙 에너지가 또래 친구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은 기존 청소년들의 신앙 교육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중 하나는, 매주 1시간 진행되는 교리 교육 형태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1박2일 간의 집중 신앙학교를 여는 것이다. 집중 신앙학교는 물놀이나 하면서 단순하게 즐기는 여름 신앙학교가 아니라, 봄 혹은 가을에 신앙과 인성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청년들을 대상으로도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청년만을 위한 ‘기도학교’를 열어, 청년들이 기도에 대한 이론을 습득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익힐 수 있도록 ‘코칭’하고 있다. 앞으로 전례학교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김 신부는 신앙보다 학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의 의식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부모들을 돕기 위해 김 신부는 지구 혹은 본당 단위의 ‘부모교육’도 마련하고 있다.

 

“‘아이 1명을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청소년이 줄어들면 청년도 줄어들고, 결국 본당 신자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교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사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대성 신부는 청소년들이 줄어들면 결국 본당 신자가 줄어드는 문제라며,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청소년사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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