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국제신문 
게재 일자 2016.01.15. 11면 

어쩌다 마주친 모든 것들이 당신의 이끄심 덕이었군요

가톨릭문협회장 하창식 교수, 신앙산문집 '당신이 있기에…'

S20160116_22011191842i1.jpg

우리의 하루에는 '어쩌다' 마주치는 일이 몇 번 일어날까.

하창식 프란치스코의 수필 '어쩌다'는 짤막한 글인데 '어쩌다'란 낱말이 39번 나온다. 출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어쩌다 이웃을 만나 인사하고, 차 안에서 어쩌다 들려온 음악에 기분이 좋고, 어쩌다 주차장에서 좋은 자리에 차를 대며, 어쩌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 어쩌다 마주친 동료와 밥을 먹는다.

그는 이어 고백한다. "…이젠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게 일어난 그 모든 일, 모든 인연이 어쩌다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예정된 이끄심 아래 이루어져 왔음을. 하느님의 손바닥 안에선, '어쩌다'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산가톨릭문인협회장 하창식(부산대 고분자공학과) 교수가 신앙산문집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푸른별 펴냄)를 출간했다. '어쩌다'라는 수필도 이 책에 있는 글이다.

30여 년 전 학위 논문 쓰는 일로 극심한 부담과 갈등을 겪던 KAIST 석사 과정 청년 하창식은 무심코(그러니까 '어쩌다'이다) 들어선 신당동성당 안마당에서 성모님(성모상)을 만난다. 평안, 가슴 벅참, 희열 그리고 이어진 작은 기적.(수록 글 '오묘하신 하느님' 중) 그 뒤로 청년은 하느님을 알게 되고, 삶 속에 감사한 것이 정말 많은 독실한 천주교인이 되었다.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도 지냈다.

그에게 '어쩌다'는 없었다. 하느님의 이끄심이 있었을 뿐이다.

그는 오래 전 가난한 제자 ㄱ군에게 한 학기 등록금을 빌려준 적이 있다. 10년 뒤 100만 원 권 수표가 한 장 든 감사의 편지가 온다. 물론 ㄱ군이 보낸 것이다. 하 교수는 여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10만 원을 보태 110만 원을 ㄱ군에게 반송한다. 그러면서 스승의 길을 자문한다.('훌륭한 스승을 꿈꾸며' 중) 고백과 기도, 감사가 가득한 책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09 문재인 대통령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 되길” file 2018.12.26 505
408 "온누리에 평화를"… 성탄절 미사·예배 file 2018.12.26 185
407 “예수님의 은총 온누리에” 손삼석 주교 성탄 메시지 file 2018.12.24 228
406 “교회와 신자들이 이웃에게 희망주는 전도사 돼야” file 2018.12.10 426
405 4명의 묘는 못 찾아 가묘로 단장…부산 순교의 얼 돌아보다 file 2018.11.12 517
404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성사 땐 내년 5월 관측 file 2018.10.22 763
403 문 대통령 ‘교황 선물’ 예수상·성모상 만든 최종태 작가는? file 2018.10.22 895
402 '길 위의 사제' 최양업 일대기 나왔다 file 2018.09.21 745
401 부산여행 탐구생활 <2> 숨은 종교 명소 file 2018.09.21 875
400 현대사의 격랑 품고 70년…중앙성당, 지역 중심성당으로 우뚝 file 2018.09.10 808
399 오륜대순교자성지, 순교자 현양 음악회...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10일 file 2018.08.31 771
398 부산교구장 서리 임명 file 2018.08.20 1505
397 부산가정성당 성전봉헌식 file 2018.08.20 888
396 부산교구, 혼인미사 특화성당 완공 file 2018.08.17 850
395 부산교구 주보 2500호 맞아 file 2018.08.02 485
394 부산교구 평신도 희년 기념 ‘평신도 대회’ file 2018.08.02 326
393 본당순례 129곳 한달 만에 완주…“주님과 더 가까이 소통” file 2018.07.16 598
392 이주노동 신자의 ‘오아시스’ 역할…천주교의 특별한 동행 file 2018.06.25 636
391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길] 14. 부산가톨릭대 김영규 총장 file 2018.06.21 473
390 부산교구 124개 성당 순례 첫 완주자 지체장애인 김규인씨 file 2018.06.20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