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한겨레 
게재 일자 2019.08.15 
일본 가톨릭주교 “한일관계 복원해야” 담화


thumbnail_3.png

 
한국의 광복절이자 가톨릭의 성모승천대축일인 15일 일본 가톨릭정의화평화협의회장 카츠야 타이치 주교(사진)가 ‘한일정부관계의 화해를 향한 담화’ 를 발표했다.

가쓰야 주교는 “현재 일본과 한국간 긴장이 심층적으로는 일본의 조선반도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그 청산 과정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원인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문제의 핵심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근거로 식민지지배 역사에 대한 가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자세와 이에 분노하는 피해국, 한국인들 마음 사이에 벌어진 틈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관계의 중심에 박혀있는 가시인 식민지 지배의 책임에 관한 애초 합의가 기본조약과 청구권 협정에 들어있지 않은 것, 이것이 한일관계 교착의 근원인 것”이라며 “(한일)기본조약이나 청구권협정에 집착해 해석의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면 한일 간 진정한 우호 관계를 쌓아 올리기 위해 명확한 ‘식민지 지배의 청산’을 포함하는 새로운 법적 장치를 만드는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인 일본을 향해서도 “일본의 많은 매스미디어는 정부의 말을 크게 전하지만 한국의 주장에 대해서는 무시하기 일쑤여서 그 결과 일본 사회 일반의 시각은 한국 정부 비판으로 기울어져 있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리를 식별하려면 교류와 선을 촉진하는 것과 그 반대로 고립과 분열과 적대를 가져다주는 것을 가려내야 한다’고 깨우쳐 주셨듯이 우리는 선동에 현혹되지 않고 정보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눈을 떠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이 과거 침략하고 식민지 지배를 한 역사를 가진 나라에 대해서 신중한 배려가 필요하다. 문제 해결에는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기초로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대화하는 것 이외의 길은 없다”며 “한일 양국 정부가 함께 지혜를 짜내 ‘이항대립’의 악순환을 벗어나 망가진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수다 떠는 신부들…신앙 눈높이 맞춘 소통의 입담 file 2017.12.26 749
448 '길 위의 사제' 최양업 일대기 나왔다 file 2018.09.21 745
447 신자들과 수다로 소통하는 세 남자 “신앙생활 함께하는 벗 되고파” file 2018.06.01 735
446 천주교 부산교구, 아파트 부지매각 대금 전액 '이웃나눔' 2017.01.04 724
445 천주교 부산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file 2016.01.04 722
444 수녀가 말하는 故 하 안토니모 몬시뇰 "무엇도 사람보다 앞설 수 없다며 노숙자에 옷 벗어주기도" file 2017.10.24 675
443 “부산 순교자 8인 얼 깃든 오륜대순교자성지 힐링공간 재단장” file 2018.03.12 661
442 사람이 만든 지옥에 천상의 빛을 비춘 사람들 file 2019.10.02 660
441 2017 성탄 대축일 밤 미사 24일 부산가톨릭大에서 file 2017.12.22 646
440 이주노동 신자의 ‘오아시스’ 역할…천주교의 특별한 동행 file 2018.06.25 636
439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성탄절 참된 뜻은 온전히 자신 내어놓는 사랑의 실천” file 2019.12.19 631
438 “해외서 도움받은 돈 우리가 가질 수 없어…북에도 지원금 전달되길” file 2018.05.08 629
437 "작은 부활에서 영원한 부활로" file 2018.03.30 626
436 에콰도르에서 이 수녀가 사는법 2019.12.12 606
435 [영상]성탄절 성당에 스님들이 왔다? file 2018.12.26 604
434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27)부산 지산고등학교 file 2023.07.28 601
433 부산문단 거목, 행동하는 지식인 이규정 작가 별세 file 2018.04.16 601
432 본당순례 129곳 한달 만에 완주…“주님과 더 가까이 소통” file 2018.07.16 598
431 금정구 천주교 종교투어 추진 file 2019.07.25 596
430 미안하고 고마워요…요한, 씨돌, 용현! file 2019.06.19 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