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평화신문 
게재 일자 1367호 2016.06.05 

혼인의 고귀함 전하는 혼인 전문 성당 짓는다

부산교구, 혼인 전문 성당 ‘초량가정성당’ 내년 하반기 완공, 어려운 이웃에 무료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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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구 초량가정성당 투시도. 부산교구 전산홍보국 제공

 

부산교구가 혼인성사의 은총과 가정생활의 기쁨을 알리기 위해 전국 최초로 혼인 전문 성당을 건립한다. 

부산교구는 혼인 전문 성당인 ‘초량가정성당’을 동구 초량동에 짓는다. 성당은 부지 1235㎡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며 다목적 강당과 성전을 비롯해 상담실ㆍ사무실ㆍ사제관ㆍ성가대석 등으로 꾸며진다. 성당 전담 사제는 내년 중 임명할 예정이다. 

특정 지역 신자 공동체로 이뤄진 일반 본당과 달리, 초량가정성당은 소속 신자와 관할 구역을 별도로 두지 않는다. 대신 혼인성사 예식을 위해 성당을 빌려주거나, 가정 상담을 돕는 등 가정지원센터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부산교구는 소외된 이웃들이 혼인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초량가정성당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자,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또 혼인성사 예식이 없을 때에는 다양한 강연회와 문화 행사 등을 개최해 신자를 비롯한 부산 시민 모두를 성당으로 초대한다.

부산교구는 5월 31일 동구 초량동 49-16 현지에서 교구장 황철수 주교 주례로 기공식을 거행하고 초량가정성당 건립의 첫 삽을 떴다. 부산교구는 201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할 계획이다. 

초량가정성당이 들어서는 곳은 부산지역 첫 성당인 옛 부산성당 터다. 이곳은 1890년 초 경상도 지역에 최초로 파견된 죠조(Jozeau) 신부가 매입하고, 1893년 우도(Dudot) 신부가 성당을 세운 곳이다. 하지만 이후 일본인 거주 지역 확장으로 도로에 성당 터가 포함되면서 1916년 부산성당은 동구 범일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1월 옛 부산성당 터는 매입을 통해 교구 부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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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 인터뷰

‘혼인 전문 성당 건립’. 글자 그대로만 이해하면 교회가 예식장을 짓는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는 초량가정성당은 “혼인의 고귀함과 가정생활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곳”이자 “소외된 이웃도 그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며 교회의 참모습을 실천하고자 하는 교구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 손 주교는 “혼인 전문 성당이지만 영리 목적의 예식장은 아니다”면서 “이주노동자ㆍ장애인ㆍ노인ㆍ가난한 사람들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무료로 성당을 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초량가정성당은 교구의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다. 손 주교는 “교구장 황철수 주교님께서는 혼인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신자들을 보시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 성당을 늘 생각해 오셨다”면서 “그 결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옛 부산성당 자리에 혼인 전문 성당을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초량가정성당’으로 이름을 지은 것에 대해서는 “혼인에서 그치지 않고 부부ㆍ자녀 상담 등 가정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함께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초량가정성당 건립이 알려지자 전국 여러 매체가 앞다퉈 이 소식을 보도했다. 손 주교는 “쏟아지는 관심에 책임감을 느낀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건립을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드러난 것은 없지만, 후에 전담 사제가 임명되고 운영이 시작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혼인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성당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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