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가톨릭신문 
게재 일자 2989호 2016.04.10. 5면 

그윽한 커피향 속 깊어지는 공동체 신앙

부산 가야본당 ‘카페 파티메라’

소통·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
기초 공동체 복음화에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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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본당 신자들이 본당 내 화합의 장 ‘카페 파티메라’에서 임석수 주임신부, 이광우 부주임신부와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부산 가야성당(주임 임석수 신부)에 도착하자 잔잔히 들려오는 그레고리오 성가 사이로 향긋한 커피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본당 ‘카페 파티메라(Fatimera)’로 들어섰다. 모여든 신자들이 임석수 주임신부, 이광우 부주임신부와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카페 파티메라는 작년 상반기 성당 1층과 지하 사이 사용되지 않던 330여m² 공간을 되살리면서 성체조배실, 회합실과 함께 마련한 곳이다. 파티메라는 ‘파티마 성모님의 방’이라는 의미로, 본당 주보성인 파티마의 성모 마리아와 ‘방’을 뜻하는 라틴어 ‘mera’가 합성된 이름이다.

본당 신자 장영숙(안토니아·63)씨는 “미사가 끝나도 신자들이 집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서 모임을 한다”며 “친교와 화합의 장으로서 언제부터인가 본당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곳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카페 운영을 위해 본당은 별도의 봉사자 팀을 구성했다. 성인교육분과를 중심으로 각 제 단체에 도움을 요청, 15명의 봉사자들이 ‘메라짱’이라는 별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커피와 녹차 등 모든 음료와 간식들이 무료다. 커피 값을 안 내는 대신 신자들은 주문대 앞 모금함에 자유롭게 기부를 한다. 모금된 돈은 본당 빈첸시오회를 통해 전액 불우이웃을 위해 쓰인다. 카페 총책임을 맡은 이현주(미카엘라·55) 성인교육분과 위원장은 “카페 운영을 위한 각종 도구와 커피콩 등을 신자들이 나서서 물적 나눔 해주고 있다”며 “오병이어의 기적이 실현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본당은 카페 운영을 통해 기초 공동체 복음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카페를 통해 신자들이 자주 모여 친교와 화합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제 단체 가입률도 미사 참례자 수 1000여 명 기준 60%가량으로 늘었다. 부산교구가 올해를 ‘기초 공동체 복음화의 해’로 지내는 만큼 의미 있는 성과다.

임석수 주임신부는 “본당에서 성체조배실이 심장이라면 카페 파티메라는 허파로서 소통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음악회나 사진전 등을 준비하고, 다양한 동아리 모임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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