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27호 2019.01.27 
글쓴이 권순호 신부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사도 8,31)
 

권순호 알베르토 신부 / 부산가톨릭신학원 부원장
 

   본당에 새로 부임하여 기존의 예비자 교리반을 맡게 된 적이 있습니다. 이전보다 저의 교리반 수업의 강도가 세게 느껴졌는지 예비신자 자매 한명이 저에게 개인적으로 찾아와 다음과 같이 항의하였습니다. ‘매주 미사만 나오면 되지, 왜 배울 것이 많냐, 누가 천주교 신자가 되고 싶겠냐’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배워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설득하였지만, 다음주부터 그녀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천주교는 다른 어떤 종교보다 입문 교육이 힘듭니다. 어느 교부의 말처럼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교육되기 때문입니다. 천주교는 자녀들의 종교 교육도 체계적이고 엄격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천주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영어나 수학을 배우게 하려고 학원은 보내지만, 신앙을 배우게 하기 위해 주일학교에 보내려고 하지 않는 듯합니다. 신앙은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많은 것을 태어나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습득해 갑니다. 모든 교육이 그러한데, 하물며 인간의 어떤 지혜보다 뛰어난, 신앙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어떻게 알겠습니까?

   대부분의 신자들에게 신앙의 배움은 예비자 교리로 거의 끝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인은 평생 배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주위를 조금만 살펴보면 신앙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부산가톨릭신학원입니다. 1982년에 문을 열어 현재에 이른 부산가톨릭신학원은 수도자와 평신도의 체계적인 교리 신학 교육을 위한 부산교구의 공식 신앙 교육 기관입니다. 다이어트나 문화생활에 쏟는 열정과 시간을 조금 아껴 신학원에 쏟는다면 세상의 어떤 보화보다 값진 신앙의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28 2529호 2019.02.10  순례 여정이 신앙의 기쁨으로 도용희 토마스아퀴나스  22
227 2528호 2019.02.03  설 차례 예식 file 가톨릭부산  29
» 2527호 2019.01.27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사도 8,31) 권순호 신부  43
225 2525호 2019.01.13  아르카 청년성서모임 “찬양의 밤” 이소희 모니카  116
224 2520호 2018.12.23  2018년 부산교구 사제, 부제 서품식 file 가톨릭부산  253
223 2518호 2018.12.09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두 배로 기도한다 임석수 신부  65
222 2515호 2018.11.18  천주교부산교구 학교법인 성모학원 산하 고등학교 file 가톨릭부산  247
221 2513호 2018.11.04  대양전자통신고등학교 - 대양전자통신고등학교 file 대양전자통신고등학교  80
220 2512호 2018.10.28  '믿음의 해' 특집 (2) - 올해 사목지침대로 잘 살고 계십니까?마무리 할 때가 다가옵니다. file 가톨릭부산  23
219 2511호 2018.10.21  '믿음의 해' 특집 (1) 올해 사목지침대로 잘 살고 계십니까? 마무리 할 때가 다가옵니다. file 가톨릭부산  37
218 2508호 2018.09.30  2018년 사회교리학교(주제/심화강좌)에 초대합니다. 정의평화위원회  81
217 2506호 2018.09.16  “제4회 한국청년대회 참가자 수기” - 세상에 건넨 작은 인사 : 임마누엘 한그린 미카엘라  55
216 2504호 2018.09.02  가정을 세우는 ‘성요셉아버지학교’ 가정사목국  104
215 2503호 2018.08.26  성가정의 지름길 ‘성모어머니학교’ 가정사목국  100
214 2497호 2018.07.15  농민주일 - 생태적 통공(通功)을 고백하기 김인한 신부  59
213 2495호 2018.07.01  너희는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마르 6,31) 김경욱 신부  101
212 2494호 2018.06.24  본당순례를 마치면서 김규인 요셉  55
211 2492호 2018.06.10  청년들의 행복한 삶을 돕는 안내서, 선택 박종민 신부  77
210 2491호 2018.06.03  꾸르실료도입 50주년, “가거라!” 꾸르실료사무국  124
209 2489호 2018.05.20  꽃이 아름다운 건 뿌리가 튼튼하기 때문에 이동화 신부  62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