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23호 2024. 7. 28 
글쓴이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 요약
‘다 늙어 버린 이때에 저를 버리지 마소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나이 들고 쇠약해졌을 때에도,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고 사회에서의 역할이 줄어들었을 때에도, 우리 삶이 덜 생산적이고 쓸모없다고 치부될 위험이 있을 때에도 말입니다.
 
노인이 ‘젊은이의 미래를 훔친다.’는 비난은 요즈음 어디에서나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값비싼 사회 복지비로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고, 이러한 방식으로 노인들이 공동체 발전과 젊은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자원들을 전용하고 있다는 확신이 현재 만연해 있습니다. 이는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인식입니다. 
 
나이 들고 쇠약해지기 시작하면, 우리가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고 사회적 유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개인주의의 환상은 그 본색을 드러냅니다. 실제로 우리는 삶에서 더 이상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이들이 옆에 없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될 때에야 그 모든 것이 필요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슬프게도 많은 사람이 너무 늦은 시점에서야 이를 깨닫습니다.
 
우리는 룻기에서 나이 든 나오미가 남편과 아들들이 죽은 다음 두 며느리 오르파와 룻에게 고향과 집으로 돌아가도록 격려하는 이야기(룻 1,8 참조)에 묘사되는 체념이라는 감정을 여러 노인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룻은 나오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나오미를 놀라게 하는 말을 합니다. 고독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에 익숙한 우리 모두에게 “저를 버리지 마세요.”라는 간청에 대하여 “저는 당신을 버려두지 않을 거에요.”라는 대답이 가능하다는 것을 룻이 가르쳐 줍니다. 
 
룻의 자유와 용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선택하도록 초대합니다. 우리도 룻의 발자취를 따릅시다. 많은 희생이 따르지만 룻을 본받아, 노인들을 돌보는 이들 또는 곁에 더 이상 아무도 없는 친척들이나 지인들에게 날마다 친밀감을 느끼게 해 주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조부모와 노인 여러분 모두에게, 또한 여러분과 가까운 모든 이에게 저의 기도와 축복을 전합니다. 그리고 부디 잊지 말고 저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기를 여러분에게 청합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 2823호 2024. 7. 28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1
373 2820호 2024. 7. 7  제1회 청소년·청년문학상 심사평 file 구옥순 베아따  7
372 2818호 2024. 6. 23  새로운 삶에 한걸음 가까이 file 오순절평화의마을  1
371 2814호 2024. 5. 26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2
370 2813호 2024. 5. 19  인생의 ‘가치 무게’ 송현 신부  8
369 2812호 2024. 5. 12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8차 홍보 주일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3
368 2809호 2024. 4. 21  우리의 이름이 시작된 곳 남영 신부  13
367 2805호 2024. 3. 24  신임 평협회장 인사 file 가톨릭부산  46
366 2803호 2024. 3. 10  콜핑(Kolping)을 소개합니다. file 가톨릭부산  22
365 2802호 2024. 3. 3  제1회 청소년·청년문학상 문예 작품 공모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48
364 2801호 2024. 2. 25  대전 가르멜(봉쇄) 여자 수도원, 도움의 손길이 필요... file 가톨릭부산  451
363 2800호 2024. 2. 18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4년 사순 시기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17
362 2799호 2024. 2. 11  사회교리학교 주제강좌에 초대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정의평화위원회  4
361 2797호 2024. 2. 4  신학원을 소문냅니다. 장재봉 신부  30
360 2795호 2024. 1. 21  2024학년도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 신입생 모집 file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  88
359 2792호 2024. 1. 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4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54
358 2790호 2023. 12. 25  2024년 부산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file 가톨릭부산  153
357 2788호 2023. 12. 17  2023년 제40회 자선 주일 담화 조규만 주교  10
356 2787호 2023. 12. 10  부산가톨릭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엠블럼·캐치프레이즈 공모전 file 부산가톨릭대학교  51
355 2785호 2023. 11. 26  학교법인 성모학원 산하 고등학교 - 데레사여고, 성모여고, 지산고등학교 file 가톨릭부산  39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