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

가톨릭부산 2020.02.26 13:32 조회 수 : 1

호수 2586호 2020.03.01 
글쓴이 서홍식 프란치스코 

나의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
 

서홍식 프란치스코 / ARCA 청년성서모임 봉사자
 

   나는 하느님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가톨릭 청년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분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가끔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이야기가 크게 환대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미사를 드리거나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닌 그냥 교회의 일상적인 활동에서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일로 다가오기 시작했던 성당 활동! 물론 일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아니라고 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인 듯하다. 나 역시 17년의 교리교사 활동 기간 학생들에게 하느님의 좋으심을 이야기하고 사랑으로 그들을 대했다고 생각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하느님을 중심에 두기보단 내 앞에 놓인 일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교사 활동을 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성당에서 하는 ‘일’에 더 우선을 두고 살았던 것 같다.

   교리교사를 그만두고 우연히 청년성서모임(아르카)을 알게 되었다. 아르카와의 만남은 내 신앙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일’ 중심이었던 신앙생활이 이 모임을 통해 하느님 ‘말씀’ 중심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예전의 신앙생활 안에 하느님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르카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또래의 청년들과 함께 삶을 나누면서 나의 하느님이 바뀌게 된 것이다. 아니, 하느님이 바뀐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내가 바뀐 것이다. 그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서로의 하느님을 나누는 것은 기쁨이 되었다.

   요즘 본당에는 일명 성당남, 성당녀(교리교사나 청년회원으로 활동하며 성당에서 살다시피 하는 청년)라 불리는 청년들이 있다. 인생의 반을 성당에 투자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임에도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어색해하는 이들이 꽤 있다. 그렇다고 그 청년들이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이들은 아닐 것이다. 그들 역시 나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처럼 하느님을 믿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의 열정이 ‘주님의 말씀’을 만난다면, 그저 성경 안에 있는 하느님을 지식으로 알아가는 차원을 넘어서, 살아있는 참 주님이 자신에게 오시는 것을 발견하고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이 체험은 청년들의 성당 활동이 ‘일’이 아닌 ‘하느님과의 만남’임을 알게 할 것이며, 그들의 일상은 하느님 이야기로 꽃피게 될 것이다.

 

ARCA 청년성서모임은?
What? 가톨릭교회 내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그룹공부 형태의 성서공부입니다.
How? 4~6명의 청년들이 매주 모여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문의 : 051-519-0483, cafe.daum.net/psbible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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