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58호 2019.09.01 
글쓴이 교정사목회 

소돔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으로
- 교정사목회 40주년

 

   교정사목회가 시작된 것은 아주 색다릅니다. 가야성당 신자이며, 여고동창인 6명의 교우들이 우정을 지속시키는 모임을 갖다가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뜻을 두고 교도소 방문을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아가페회’란 이름으로 모임을 구성하고 뜻있는 사람들의 도움과 그 당시 본당 신부님이신 윤경철 신부님의 지도하에 차츰 자리 잡아 나갔습니다.

   모임은 3년이 지난 1979년에 부산교구 교도사목후원회로 등록인가 받아 가야성당에 사무실을 차리게 되었고, 그동안 신부님들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여 올해 40주년, 불혹의 나이를 맞이했습니다. 지금은 400여 명의 후원회원과 200여 명의 봉사자가 교구 내 교정시설(부산교도소, 주례, 밀양, 울산 구치소)에 수감된 형제들과 위기에 처한 청소년, 불우수형자 가족과 출소자들의 영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현실적인(심리적, 육체적) 어려움까지 모든 부분에서 동행하고 있습니다.

   1997년 우리나라 마지막 사형을 지켜본 일이나, 사목회와 봉사자들의 큰 나눔과 열성으로 시작한 출소자의 집 ‘큰 빈터’의 폐소 등 큰 아픔들과 인간적인 고뇌도 있었지만 봉사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크고 은혜롭습니다.”입니다. 지금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우리 형제들이 작사, 작곡한 노래가 cpbc 제17회 창작생활성가제에서 특별무대를 가진 것입니다. 현장에 함께 할 수 없었던 수형자 형제들을 대신해서 신상옥씨가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신상옥씨의 목소리에서 수형자 형제들의 세상을 향한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아픔과 감동이 한동안 떠나지 않았습니다.

   교정사목회의 지난 시간은 마치 소돔을 위해 기도한 아브라함(창세 18,16~33)의 모습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렇게 교정사목회는 소돔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으로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꿋꿋하게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감사로운 마음에는 “가진 것을 다 팔아 보화를 산 이의 기쁨”으로 가득 하시길 기도합니다.

   40주년을 소박하면서도 의미 있게 지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본당을 찾아가서 “잃어버린 양을 찾은 목자의 기쁨”을 나누는 감사와 홍보를 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600여 명의 후원회원들과 봉사자들이 수용자들과는 다른 이유로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되는 아픔을 가진 이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소록도를 방문했습니다.

   9월 29일에는 그동안 함께 해주신 은인들을 모시고 호프파티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40주년의 마무리는 우리 수형자 형제들이 ‘그동안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성가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여정에 관심과 참여와 기도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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