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73호 2021.10.17 
글쓴이 최재석 사도요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루카 10,2)


 
최재석 사도요한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 1학년,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3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지내던 교직 생활을 마감하며 나는 인생 2막에 대한 준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유년 시절 보냈던 시골에 대한 정서가 있어 귀농에 대한 생각, 손이 필요하지만 봉사자가 없어 복음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교구 내 공소 봉사자, 긴 시간 동안 희생적인 배려와 적극적인 지지를 해 준 아내와 함께하는 1년 정도의 제주살이 등을 고민하던 중 지난해 늦은 가을, 부산교구 주보에 실린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입생 모집’이라는 글귀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학과 사무실로 전화를 하여 입학전형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묻고 준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신학대학원은 사제양성과정을 위한 신학대학 대학원 과정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 그 대상이 변경되어 부산교구에 평신도도 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신앙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삶이 함께하지 않고 입에만 있는 기도와 신앙적 지식은 오히려 이웃에게 하느님을 더 멀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진정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려면 하느님을 더 깊이 알고 이해하며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진들은 전국 어느 신학대학 교수진보다 젊고, 패기가 넘치며 학문적인 바탕은 물론 신앙을 삶으로 살아가는 훌륭한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신학대학원 입학은 첫해이기에 상대적으로 희망자는 많았으나 대학원 입학 정원에 묶여 경쟁률이 높아 합격률이 낮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공부하고 싶은 뜻을 가진 보다 많은 이들이 신학을 공부하고 토론하며 신앙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입학 정원을 대폭 늘렸다.
 
   교직에 있을 때 고해성사 때마다 “나에게서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천국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 주면서도, 저는 그 길을 벗어났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지금의 신학대학원 과정을 충실히 수행하여 나의 신앙을 성장시켜 향후 이런 고백은 다시는 하지 않아도 되도록 나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출발점을 신학대학원 입학으로 삼고 싶다.
 
   평생 공학을 공부하고 후학을 길러내는 일을 했기에 신학이라는 학문이 새롭고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교수 신부님이 첫 시간에 들려주신 “신학이라는 학문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충고의 말씀에 힘을 얻어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서서히 성장하여 훗날 주님 포도밭에 추수할 일꾼으로 성장해 가리라는 기대와 함께 이 길을 계속 가려 한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신학과 [평신도·수도자를 위한 신학 석사과정] 개설
■ 원서접수 : 2021.11.3(수) ~ 11.16(화)
■ 서류제출 : 2021.11.3(수) ~ 11.17(수)
■ 면접 : 2021.11.25(목)
■ 모집요강 : 대학원 홈페이지(http://graduate.cup.ac.kr) 참고
■ 전화문의 : 신학대학 행정실 051)519-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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