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01호 2022. 4. 17 
글쓴이 배미자 데레사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여성연합회


 
배미자 데레사 / 여성연합회장


 
   지난해 교황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인 우리 모두가 대의원 주교님들의 자문회의인 시노드(Synod)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하셨습니다. 이에 각 교구 단체와 본당은 함께 걸어가는 교회 즉,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교회’가 되기 위하여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여성연합회도 지난 2월 7일 정기총회에서 부산 지역 각 본당 여성부회장 65명과 함께 ‘시노달리타스의 이해와 설문’ 강의를 듣고 질문지를 작성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앞장서서 봉사하고 있는 여성들이 생각하는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관한 주요 답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정의 동반자 : 과연 우리는 함께 걷고 있습니까? 동떨어진 이들과 함께 걸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 공동체와 함께 걷고 있지만, 실질적인 동행은 마음 맞는 사람들,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
- 편협적인 모임에서 벗어나고, 소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새로운 이들을 찾아 나서고 다가가야 하며. 쉬고 있는 교우들에게 꾸준히 교회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

 
2. 경청 : 과연 우리는 서로 경청하고 있습니까?
- 교회 안에서 약자와 소외된 이들에게는 발언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 여성과 젊은이의 목소리가 교회의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3. 발언 : 교회와 사회를 위해 용기 있고 솔직하게 발언하고 있습니까?
- 솔직하게 발언하려 하지만 원만한 관계를 위해 불편한 말은 하지 않는다.

 
4. 거행 : 남녀 구분 없이 전례 봉사직에 참여하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까?
- 보통 남녀 구분 없이 배정되지만, 나이에 제한을 두는 것 같아 참여가 망설여지며, 여성복사의 기회가 제한적이다.
-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기 쉬우며, 배타적인 기존 봉사자들 때문에 새로운 봉사자가 참여하기 어렵다.

 
5. 대화 : 과연 진실하게 대화하고 있습니까?
-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지만, 나의 진심이 약점이 되는 경우가 있어 친밀한 사이가 아니면 망설여진다.
- 가톨릭 신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타인에게 무관심하다.

 
6. 식별과 결정 : 의사소통과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본당의 모든 일은 특정 단체에서 결정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어 개선될 필요가 있다.
- 회의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서로 화합하여 교회를 위한 선의로 이루어나가면 좋겠다.

 
   즉, 우리는 경청과 발언에 미숙하며 교회 안에서의 여성 참여도는 높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고,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 운영형태에 대한 불만이 있으며, 그리고 더욱더 소외된 이들을 찾아 다가가야 한다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더 나은 시노드교회가 되기 위해 제안한다는 것은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경청하고 식별하여 교회가 나아갈 길을 함께 찾는 여정입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며 묵상하고,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성령께서 어떻게 활동하고 계시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느님 자녀답게 용기 있고 책임 있게 말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해하고 함께 참여하며, 충실히 사명을 이어나가는 여성연합회 회원들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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