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91호 2022. 2. 6 
글쓴이 장재봉 신부 
어서 오세요, 여기는 신학원입니다!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 / 부산가톨릭신학원장


 
   아직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을씨년스럽습니다. 헐벗은 채 서 있는 교정의 나무들에 마음이 더 스산해집니다. 뜬금없이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라는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 생각났습니다. 그처럼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멋진’ 글솜씨가 부러웠던 겁니다. 
 
   그럼에도 결국 저 단순한 제목을 얹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고민이 됐습니다. 이 제목이 교우님들께 어떻게 다가갈지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여 “이 나이에 공부는 무슨 공부?”라며 남의 일인 듯 여기며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지… “그 지긋지긋한 공부를 또 하라고?”라시며 딱 관심을 끊고 외면하시는 건 아닐지… 그래서 지금 제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제발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기를 청하게 됩니다. 설사 이 글을 무심히 대할지라도 결코 틀린 것이 아니며 그릇되지도 않은 것이기에, 더욱 간절한 마음입니다. 
 
   그저 흘려듣고 지나치기엔 신학에 담겨 있는 보화가 너무 크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무심히 여기며 모른 채로 살아가기엔 신학이 품고 있는 축복이 진정으로 황홀하고 복된 까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신학공부는 어렵고 지루하며 따분해서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에 반대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학문인 신학은 이름처럼 어려운 학문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품속에 풍덩 빠져들어 머물게 하는 아주아주 행복한 은총의 학문이기에 그렇습니다. 신학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주님과 함께 노니는 지혜를 일러주는 것에 있기에 그렇습니다. 때문에 무척 재미나고 대단히 흥미로우며 몹시 즐겁기까지 한 탐구생활이라는 점을 강조해드립니다. 
 
   이제 신학원에서 공부하시면서 결코 ‘고만고만하지 않은’ 엄청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겪는 나름 나름의 불행을 넘어서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비법을 터득하시길 원합니다. 
 
   부산교구와 함께 발전해 온 부산 신학원에는 깊은 역사만큼 탁월한 성경 전문가를 비롯하여 교회사와 신학 분야의 다양한 강사진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저희 교수진 모두는 교우님들의 신앙생활의 적극적인 도우미가 될 것입니다. 신학원생 모두가 참 행복의 주역이 되도록 열심히 뛸 것입니다. 교우님들의 삶이 한층 아름답고 고귀하도록, 대단히 멋들어지고 향기로워지도록 마음과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주님에 대한 열정과 학문에 대한 진지함이 신학원생의 자격요건입니다. 주님을 향한 길로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가 되시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과 그 정배인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는 믿음의 재목이 되어 주십시오. 아직 주님이 낯설게 느껴지는 분, 주님과의 만남을 갈망하시는 분, 참 행복을 원하며 진리에 목마른 모든 분을 특별히 환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부산 신학원의 새내기가 되어주세요! 

 
2022년도 부산가톨릭신학원 신입생 모집
대상 : 세례받은 지 2년 이상 되는 고졸 학력 이상의 평신도와 모든 수도자
교육과정 : 신학원 정규과정(2년), 학기당 12주
교육일정 : [주간] 주 3일 (화 12:20~17:00, 수,목 14:00~17:00) [야간] 주 3일 (화,수,목 19:00~21:00)
원서교부 : 본원 양식 다운 (입학원서) http://sinhak.cup.ac.kr, 사무실
원서접수 : 1월 19일(수)~2월 18일(금) (방문, 등기우편)
문의 : 신학원 교무실 051-519-0480
부산시 금정구 기찰로 102번길 56-7(부곡동) 부산가톨릭신학교정운영본부內 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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