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65호 2012.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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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진주식 요한보스코 |
청학성당 본당설립 80주년을 기념하며
진주식 요한보스코 / 청학성당 홍보분과장
청학성당은 1890년 파란 눈을 가진 죠조(모이세) 신부님이 영도 청학동에 첫발을 내딛고 복음의 씨앗을 뿌린 후 1932년에 본당설립 승인을 받아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청학성당이 부산·경남지방의 교회설립과 그 시작을 같이 하는 데에는 박해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그시절 영도가 안전한 변방의 섬이란 이유도 한몫했습니다.
옛 신자들은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신부님이 직접 야학을 개설하여 문맹을 퇴치하고자 하였으나 민족의식을 자극한다 하여 일본 헌병대에 의해 폐쇄되기도 했으며, 주일 미사에 빠진 아이들의 집에 신부님께서 직접 회초리를 들고 찾아 나서기도 했다 합니다.
또한 6·25전쟁 중에는 청학성당 근처가 피난민 거처가 되고 N.C.W.C(국제 가톨릭 복지 협의회)가 구호물자를 성당 중심으로 배급하자 영세자 수가 기존 대비 세, 네 배에 달하는 위력을 발하기도 했다 합니다.
특히 지금의 성전을 지을때 이야기는 우리들의 안이한 신앙생활을 반성하게 합니다.
1956년 김유제(그레고리오)신부님 재임 당시 성전을 지었는데, 그 당시 영도 지역의 경제 사정은 6·25전쟁이 끝난 후라 미군의 원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교우들은 원조받은 밀가루와 구호물자를 머리에 이고 국제 시장에 내다 팔거나 반지 등 패물을 팔아 돈을 마련하였고, 모든 교우가 힘을 모아 땅을 파거나 벽돌을 나르며 성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옛 어르신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어진 성당이기에 그 튼튼한 줄기 속에 ‘청학 공동체’라는 꽃을 피워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80년의 역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긴 세월 청학 공동체에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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