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92호 2024. 1. 1 
글쓴이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4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인공 지능과 평화

 
   주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의 때인 새해를 시작하며, 하느님의 백성은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평화를 향한 저의 간절한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인간의 지능은, 우리가 창조주께 받은 존엄을 표현하며, 과학과 기술은 인간 지능의 창조적 잠재력이 빚어낸 빛나는 성과입니다. 과학과 기술의 뛰어난 성취 덕분에 인류의 삶을 괴롭히고 커다란 고통을 불러일으켰던 수많은 질병을 치료하였습니다. 반면에 기술-과학의 발전 가운데 어떤 것들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우리 공동의 집을 위태롭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일상 언어가 되어 버린 “인공 지능”은 아무리 놀랍고 강력하다고 한들, 결국 이 지능의 유형들은 인간 지성의 특정 기능들을 모방하거나 재생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편적’일 뿐이며, 어떤 인공 지능 장치도, 장치 소유자들과 개발자들의 목적과 이윤 그리고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집니다. 알고리즘과 디지털 기술을 설계하는 이들이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가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술의 무한 확장에는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적절한 책임 교육이 따라야 합니다. 
 
   인공 지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일어나는 빠른 변화에 대해서 잘 알고, 기본 인권을 보호하며, 온전한 인간 발전을 증진하는 제도와 법률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그러한 변화를 관리하여야 합니다.
 
   인공 지능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왜곡 심화로 이어지는 허위 정보 캠페인에 동원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이러한 기술의 오용에 따른 또 다른 부정적 영향에는 차별, 선거 개입, 감시 사회의 증대, 디지털 배척, 점점 사회와 유리되는 개인주의의 팽배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요인이 분쟁을 부채질하고 평화를 방해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 세상은 엄청나게 넓고 다양하며 복합적이어서 완전히 파악하고 분류할 수 없습니다. 인공 지능이 분석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결코 그 자체로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이 정보를 추론할 때는 언제나 왜곡의 위험이 따르며 정보가 생겨난 환경이 지닌 불의와 편견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지능형’ 기계는 맡겨진 과제를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만, 그 작동의 목적과 의미는 여전히 고유한 가치 체계를 소유한 인간이 결정하거나 마련할 수 있습니다. 특정 결정들을 내리는 기준들은 명확성이 떨어지고, 그 결정의 책임이 은폐되며, 생산자는 공동체의 선익을 위하여 행동할 의무를 회피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소통의 가능성을 증가시키면서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만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움직이고 있는 이러한 방식의 관계들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인공 지능의 유형들 사용에 관한 교육은 무엇보다도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다양한 유형의 인공 지능의 발전과 사용을 규제하는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을 채택하고자 여러 나라로 구성된 국제 공동체가 함께 힘써 주기를 권고합니다. 인공 지능의 규제에 관한 논의는 가난한 이들, 이주민들, 그리고 국제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흔히 무시되는 이들을 포함하여 모든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새해를 시작하며 인공 지능 유형들의 급속한 발전이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불평등과 불의의 사례들을 늘리지 않고, 전쟁과 갈등을 종식시키며 우리 인류 가족을 괴롭히는 다양한 형태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2023년 12월 8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68 2809호 2024. 4. 21  우리의 이름이 시작된 곳 남영 신부  2
367 2805호 2024. 3. 24  신임 평협회장 인사 file 가톨릭부산  34
366 2803호 2024. 3. 10  콜핑(Kolping)을 소개합니다. file 가톨릭부산  14
365 2802호 2024. 3. 3  제1회 청소년·청년문학상 문예 작품 공모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34
364 2801호 2024. 2. 25  대전 가르멜(봉쇄) 여자 수도원, 도움의 손길이 필요... file 가톨릭부산  310
363 2800호 2024. 2. 18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4년 사순 시기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17
362 2799호 2024. 2. 11  사회교리학교 주제강좌에 초대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정의평화위원회  4
361 2797호 2024. 2. 4  신학원을 소문냅니다. 장재봉 신부  20
360 2795호 2024. 1. 21  2024학년도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 신입생 모집 file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  72
» 2792호 2024. 1. 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4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54
358 2790호 2023. 12. 25  2024년 부산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file 가톨릭부산  143
357 2788호 2023. 12. 17  2023년 제40회 자선 주일 담화 조규만 주교  10
356 2787호 2023. 12. 10  부산가톨릭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엠블럼·캐치프레이즈 공모전 file 부산가톨릭대학교  47
355 2785호 2023. 11. 26  학교법인 성모학원 산하 고등학교 - 데레사여고, 성모여고, 지산고등학교 file 가톨릭부산  36
354 2784호 2023. 11. 19  2023년 ‘교구 젊은이의 날’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file 손삼석 주교  54
353 2784호 2023. 11. 19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7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 (요약) file 프란치스코 교황  5
352 2782호 2023. 11. 5  가톨릭 정신을 바탕에 둔 창의 인재 양성, 대양고등학교 file 대양고등학교  7
351 2780호 2023. 10. 22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3년 전교 주일 담화(요약) file 프란치스코 교황  1
350 2778호 2023. 10. 8.  제3회 6R 탄소단식 챌린지 file 선교사목국  35
349 2776호 2023. 9. 24  한가위 차례예식 file 가톨릭부산  9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