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 주일을 앞두고……
우리 교구 성소국의 주된 업무는 ‘성소계발’이다. ‘성소계발’을 위해 성소자들을 교육시키는 예비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예비신학교의 목적은, 예비신학생들이 본격적인 성소자의 길을 걸어가는 신학생이 되도록 하는 데에 있다.
예비신학생들이 신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첫째는 ‘지적인 능력’이다. 지적인 능력이란 시대의 징표를 파악할 수 있고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주로 고등학생인 예비신학생들에게 이런 거창한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적인 능력은 사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사항임으로 예비신학생들이 지적인 능력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
둘째는 ‘성덕’이 필요하다. 지적인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성덕은, 사제가 되었을 때 교회와 세상에 봉사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겸손함을 말한다. 물론 성덕을 겸손에만 국한해 말한 점이 있지만, 이 겸손은 교회가 초창기부터 꾸준히 사제에게 요구해온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다.
성소국에서는 이 두 가지를 특별히 강조하면서 성소식별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 달에 한 번 있는 예비신학교를 통해 예비신학생들에게 필요한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주며 성소를 식별해 신학교로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예비신학교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소국과 가정이 본당과 함께 유기적인 협력을 하게 될 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신학교에서 사제로서 양성되는 데 최소한의 기본은 갖출 수 있게 되리라고 본다.
많은 사제가 본당 사제를 보며 성소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도 성소의 길을 걷고자 결심하는 데에 큰 영향을 준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과 본당에서 이루어지는 주일학교를 통해 교회 공동체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며 교회에서 요구되는 성소자의 기본에 어느 정도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신학교 교육을 통해 필요한 성덕과 지적인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훌륭한 성소자라면 먼저 자신의 성소는 자신이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다가오는 성소 주일을 맞이해서, 신학교를 가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신자들의 기도로 영적인 도움을 받고 교구와 본당과 가정의 안정된 시스템 속에서 성소의 꿈을 키워, 더 많은 연구와 기도를 통해 행복한 성소자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