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31호 2020.01.01 
글쓴이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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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4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평화의 길인 돌봄의 문화


   2020년은 코로나19가 야기한 대규모 보건 위기로 얼룩진 한 해였습니다. 이는 기후, 식량, 경제, 이주 문제처럼 서로 밀접히 관련된 위기들을 더욱 악화시키고 큰 고통과 불안을 야기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류의 길을 얼룩지게 한 사건들은, 형제애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우리가 서로를 돌보고 피조물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평화의 길인 돌봄의 문화’는 무관심과 버림과 대립의 문화에 맞서 싸우는길이 됩니다.


 

   성경의 창세기, 창조주께서 카인에게 찍어 주신 보호의 표, 안식일과 희년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에서 돌봄이 지니는 중요성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목숨을 희생하는 선물을 통하여 당신의 돌봄을 증명해 주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마태 9,9) 그리고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첫 세대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가운데에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나눔을 실천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너그러움이 처음의 열정을 잃어 가자, 교부들은 재산은 공동선을 위한 것이라는 하느님 뜻을 강조하였습니다. 교회 본연의 섬김(디아코니아)은 교부들의 성찰로 풍성해지고, 신앙 증인들의 애덕을 통하여 더욱 활기를 띠면서 사회 교리의 심장이 되었습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돌봄의 ‘원리’를 이끌어 낼 원칙들과 기준들과 지침들을 담은 소중한 자산으로 제시됩니다. 이 ‘원리’로는 모든 인간의 존엄 증진,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과의 연대, 공동선 추구, 피조물 보호가 있습니다. 


 

 버리는 문화가 지배하는 시기에 국내적으로 또 국가 간에 더욱 심화되어 가는 불평등에 맞서, 저는 앞서 언급한 원칙들을 모든 이가 나침반으로 삼아 돌봄의 문화에 대한 예언자와 증인이 되어 사회적 불평등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사회적 원칙들의 나침반은 돌봄의 문화를 촉진하는 데에 필요합니다. 이 나침반은 국가 간 관계의 나아갈 방향도 제시해 줍니다. 분쟁의 원인은 많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동일합니다. 바로 파괴와 인도주의적 위기입니다. 참으로 막대한 자원이 무기, 특히 핵무기에 소비되고 있습니다. “무기와 다른 군비에 투자할 돈으로 결정적인 기아 퇴치와 최빈국 발전 지원을 위한 ‘세계 기금’을 설립”하기로 한다면 이 얼마나 용감한 결정이겠습니까!


 

   돌봄의 문화의 증진을 위해서는 교육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사회적 원칙들의 나침반은 상호 연관된 다양한 맥락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 커뮤니케이션 주체,종교와 종교 지도자들, 국제기구들과 정부 기관들과 비정부 기구들이 모든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 상호 존중의 가치들을 전수하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합니다.


 

   돌봄의 문화는 평화 건설을 위한 특권적인 길입니다. 위기의 폭풍우에 흔들리는 인류의 배가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이 시기에, 인간 존엄을 배의 키로, 사회적 기본 원칙들을 ‘나침반’으로 삼으면, 우리는 안전한 공동 항로로 항해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랑과 평화, 형제애와 연대, 상호 지원과 환대의 새로운 전망을 향하여 전진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협력합시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돌보는 형제자매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형성”을 위하여 날마다 구체적으로 노력해 나갑시다. 


 

바티칸에서 2020년 12월 8일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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