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20호 2020.10.25 
글쓴이 가톨릭부산 
열두광주리_i.jpg

 
코로나19 이겨내고, ‘행복하이소’ 
- 시장사목 탐방기 -
 
전례 없는 바이러스 사태로 시장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북적이는 사람들, 맛있는 음식 냄새, 상인들의 삶이 느껴지는 정겨운 풍경을 우리는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이 시기, 우리 교우 상인분들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국제시장, 자유시장, 용호골목시장 신자 세 분을 만났습니다.


 
Q. 요즘 시장 상황은 어떠신가요?

 
최병섭 안토니오(중앙성당, 국제시장 4 공구 인디언안경) : 하루에도 관광버스 50대가 와서 사람들로 시장이 북적였는데, 코로나 이후로 뚝 끊겼어요. 시장이 영 적막해요.
 
진동근 베드로(용호성당, 용호골목시장 용호분식) : 이번 추석에는 손님이 작년 절반으로 줄었어요.
 
이복순 스콜라스티카(문현성당, 자유시장 지원사) : 2월부터 4월까지 손님이 두, 세 분밖에 안 왔어요. 정부의 소상공인지원으로 손님이 잠깐 있었다가 지금은 또 줄었어요.


 
Q. 힘든 교우 상인분들을 위해 최근 우리 교구 신부님들이 생활비를 모아 시장사목을 통해 지원금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안토니오 : 지원금을 받을 때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고요. 신부님들도 넉넉하지 않으실 텐데 우리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에 감동했어요. 우리 천주교에서만 지원금을 나눠줬다는 걸 알게 됐을 땐 가톨릭 신자로서 자부심도 들었어요.
 
스콜라스티카 : 50, 60년 전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당시에 워낙 어렵고 가난하니까 성당에서 우유와 빵을 나눠주셨어요.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베드로 : 신부님들이 우리를 생각해주시는 모습에 많은 분이 감동했어요. 잠시 쉬고 있는 교우 상인들이 이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시 믿음과 희망을 찾길 바라요. 그리고 주신 지원금은 저도 요긴하게 잘 썼어요. (웃음)


 
Q. 시장에서 일하시면 신앙 활동에 제약이 많으실 것 같은데 평소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

 
베드로 : 우리 같은 상인들은 가게를 비울 수 없어서 성당에 가기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교우들께서 계속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우리 가게 지하에 30평짜리 공간을 시장사목 미사를 할 수 있도록 제공했어요. 그렇게 한 지가 벌써 십 년이 훌쩍 넘었네요.
 
스콜라스티카 : 저는 묵주 기도를 많이 해요, 그러다 보니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다시 찾을 때 주변 상인분들한테 ‘묵주 들고 기도하던 집이 어딥니꺼?’하고 물어물어 찾아오세요. (웃음)
 
안토니오 : 신앙생활은 일상이에요. 영업하더라도 저랑 집사람은 교대로 성당에 다녀와요. 집사람은 레지오 활동도 30년을 했어요.


 
Q. 대형마트에 비해 재래시장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베드로 : 싸고 물건이 다양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재래시장만이 가진 추억과 분위기를 좋아해서 찾아주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안토니오 :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시장이 익숙하신 분이 많아요. 가격 흥정 뿐만 아니라 물건을 하나하나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Q.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을 우리 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스콜라스티카 : 우리 천주교 신자가 마스크를 잘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키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이 시기 기도로 잘 견뎌내 봅시다.
 
안토니오 : 교우 상인 가게에는 ‘행복하이소’ 간판이 있어요. 이 간판이 보이면 ‘아, 우리 신자분이시구나~’하면서 한 번 더 찾아와주시면 우리 교우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68 2809호 2024. 4. 21  우리의 이름이 시작된 곳 남영 신부  2
367 2805호 2024. 3. 24  신임 평협회장 인사 file 가톨릭부산  34
366 2803호 2024. 3. 10  콜핑(Kolping)을 소개합니다. file 가톨릭부산  14
365 2802호 2024. 3. 3  제1회 청소년·청년문학상 문예 작품 공모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35
364 2801호 2024. 2. 25  대전 가르멜(봉쇄) 여자 수도원, 도움의 손길이 필요... file 가톨릭부산  314
363 2800호 2024. 2. 18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4년 사순 시기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17
362 2799호 2024. 2. 11  사회교리학교 주제강좌에 초대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정의평화위원회  4
361 2797호 2024. 2. 4  신학원을 소문냅니다. 장재봉 신부  20
360 2795호 2024. 1. 21  2024학년도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 신입생 모집 file 부산알로이시오초등학교  72
359 2792호 2024. 1. 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4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54
358 2790호 2023. 12. 25  2024년 부산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file 가톨릭부산  144
357 2788호 2023. 12. 17  2023년 제40회 자선 주일 담화 조규만 주교  10
356 2787호 2023. 12. 10  부산가톨릭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엠블럼·캐치프레이즈 공모전 file 부산가톨릭대학교  47
355 2785호 2023. 11. 26  학교법인 성모학원 산하 고등학교 - 데레사여고, 성모여고, 지산고등학교 file 가톨릭부산  36
354 2784호 2023. 11. 19  2023년 ‘교구 젊은이의 날’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file 손삼석 주교  54
353 2784호 2023. 11. 19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7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 (요약) file 프란치스코 교황  5
352 2782호 2023. 11. 5  가톨릭 정신을 바탕에 둔 창의 인재 양성, 대양고등학교 file 대양고등학교  7
351 2780호 2023. 10. 22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3년 전교 주일 담화(요약) file 프란치스코 교황  1
350 2778호 2023. 10. 8.  제3회 6R 탄소단식 챌린지 file 선교사목국  36
349 2776호 2023. 9. 24  한가위 차례예식 file 가톨릭부산  9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