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말씀
2019.05.27 23:41

2019년 5월 생활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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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한 20,21)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비극적으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어 두려움과 상실감에 빠져있는 사도들의 이야기에 이어, 한 가지 경이로운 새 소식을 선포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어 당신을 따르던 이들에게 돌아오셨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실제로 주간 첫날 이른 아침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어 당신 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깊은 상실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문을 닫아걸고 집 안에 있던 다른 제자들에게도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그분은 제자들을 찾아가시어 그들을 다시 만나고자 하십니다. 그들이 당신을 배신했건, 위험이 닥치자 줄행랑을 쳤건 그런 것은 그분께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난의 표지를 지닌 당신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십자가의 고난으로 상처 입고, 구멍 뚫리고, 찢긴 두 손과 가슴을 보여 주십니다. 그분이 하신 첫마디는 영혼에 스며들어 삶을 변화시키는 참된 선물 곧 평화의 기원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은 드디어 그분을 알아보고 기쁨을 되찾습니다. 스승이며 주님이신 그분과 더불어 그들 또한 치유되고, 위로받고, 빛을 받음을 느낍니다.

그러고 나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 나약하고 몇 안 되는 이들에게 엄청난 과업을 맡기십니다. 당신 친히 그렇게 하셨듯이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의 새 소식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을 신뢰하셨듯이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을 전적으로 신뢰하십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끝으로 그들 위로 숨을 불어넣으시며라고 덧붙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당신 내면의 힘, 마음과 정신을 쇄신하는 사랑의 영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것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예수님은 한 생애를 체험하셨습니다. 그분은 우정의 기쁨과 배신의 고통, 노동의 고단함과 여행의 피로를 맛보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속속들이 아시며, 매일 우리가 겪는 능력의 한계와 고통과 실패를 아십니다. 어두운 방에 있던 제자들에게 그러셨듯이 그분은 계속해서 어둠 속에서 마음을 닫고 있는 우리 각자를 찾아 나서시고 우리를 믿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과 더불어 새로운 삶과 평화를 체험한 다음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도록 제안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과의 만남을 증언하고, 우리 자신, 깨지기 쉬운 우리의 안정, 우리의 경계선을 넘어서 밖으로 나아가도록아버지에게서 받은 임무, 곧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선포하는 임무를 시간과 공간을 넘어 널리 펼치도록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끼아라 루빅은 20055, 같은 생활말씀에서 이렇게 언급합니다. <오늘날에는 그저 말씀을 선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 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1요한 1,1 참조)라고 말할 수 있었던 초대 교회 신자들처럼, 우리도 삶에 바탕을 두고 복음을 선포할 때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을 보고 사람들이 보아라, 저들이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가. 그들은 서로를 위해 목숨을 줄 각오가 되어 있다”(테르툴리아노, 호교론, 39,7)라고 했듯이, 우리를 보고도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게 될 때에 비로소 복음 선포는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줌으로써, 즉 없는 사람들의 필요에 답하면서 구체적으로 사랑할 때, 그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고, 집이 없는 사람에게 집을 구해 주며, 외로운 사람이나 실의에 찬 사람의 친구가 되어 주고, 시련에 처한 사람에게 힘이 되어 줄 때, 복음 선포는 결실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감으로써 우리는 세상에 예수님의 매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됨으로써 우리의 기여를 통해서도 그분의 사업을 계속해 가게 될 것입니다>1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우리 또한 고통과 외로움이라는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하러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존중하면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그들 삶의 여정에서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M. 피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의 얼굴에는 그들이 겪은 고통과 전쟁과 폭력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배어납니다.

<제가 무엇을 찾고 있느냐고요?> M. 피아가 털어놓습니다. <제 삶에 의미를 주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리고 저는 가장 상처입은 형제들 안에서 그분을 알아보고 만날 수 있음을 압니다. 난민들에게 물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기 위해 우리 단체는 그들에게 이탈리아어 강좌를 제공하고, 살 곳을 찾아 주고, 구직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영적 도움도 필요한지 물었을 때, 정교회 신자 여성들이 이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어느 난민 지원 센터에는 침례교회 신자들도 도착했습니다. 침례교 목사님과 의논한 후 우리는 주일에 좀 먼 곳에 있는 예배 장소로 그들을 데려다주었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구체적인 사랑에서 피어난 우정은 문화 행사, 원탁 회의, 콘서트 등으로 발전하며 더욱 견실해졌습니다.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고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모두에게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는 백성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레티치아 마그리

포콜라레운동 총본부 「생활말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