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음악(전례음악) 악보 자료실
<등록날짜 - 2003-12-31>

<한국교회와 오르간>

 

-----------(전략) 본래 우리나라 오르간 역사를 보면 1924년 명동성당에 프랑스 명기 까바이에 꼴 오르간이 설치된 것이 시초다. 그 직전에 정동 감리교회에 오르간이 하나 설치 됐던 기록은 있지만 전문연주자는 없었다. 하지만 명동성당에는 프랑스인 보댕 신부가 직접 연주를 했고 이문근 신부님은 제자로 있었다. 이 신부님은 이탈리아 로마교황청대학으로 유학, 교회음악을 전공하고 귀국해 1955년 한국인 최초로 오르간 연주회를 했는데, 그 프로그램에는 생상의 '오르간 심포니'도 있어서 당시 최고 악단을 자처하는 해군군악대와 협연까지 했던 것. 그러나 학교도 없이 연주자 한사람 힘만으로 한국 가톨릭음악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이 신부님은 겨우 작곡 문하생 몇 사람을 남기셨고, 오르간 연주를 전공한 제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전쟁을 겪으며 명동성당 오르간은 연주 불능 상태가 되었고, 1960년 미국제 중고 오르간으로 대체됐지만 이 오르간마저도 별로 써보지도 못하고 폐기됐다. 이어 1984년 현재의 독일 보쉬 오르간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중림동(화재로 전소됨), 혜화동, 5, 청파동 등 본당에 오르간이 설치됐고, 지방에도 수원교구 분당 요한 성당이나 부산교구 중앙성당 등에 오르간이 설치됐다. 그러는 사이 가톨릭교회 밖에서는 훨씬 큰 발전이 있어서 세종문화회관에 초대형 오르간이 설치되고 특히 개신교회에서는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

 

문화를 선점당한 한국가톨릭교회는 참으로 초라하다. 사실이 어떠하든, 일반인들이 알기에 오르간 음악을 포함해 '교회음악'은 그 근원이 개신교다. 가톨릭 교회음악은 개신교 교회음악의 한 부스러기처럼 생각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은 기독교(그리스도교)는 개신교를 뜻하고 가톨릭은 어디에서 빠져 나온 비주류인줄 안다.

 

실은 그리스도교회의 정통성이 가톨릭에 있는데 문화적 열세 때문에 진실을 내세우지 못한다. 그런가운데서도 우리교회는 아직도 오르간과 교회음악 육성이 사치라고 생각하는 실정이다.

 

한 죄녀가 예수님 발에 값진 향유병을 깨뜨려 부었을 때 제자들은 낭비라고 비난했지만 주님은 그녀를 두둔하셨다.

 

유럽 교회가 오늘날 오르간의 효도를 받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효도받을 자식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우기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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