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곡식 넉넉한 집엔
먹을 사람 없는데
자식 많은 집엔
굶주림 걱정하네.

영달한 벼슬아치
어리석기만 한데
재주 있는 사람
기회조차 얻지 못하네.

집안에 복을
다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늘 펴지지 못하네.

아비가 아낀다 해도
자식이 늘 탕진하고
아내가 지혜로운가 싶으면
남편이 꼭 어리석네.

달이 차도 구름이
가리기 일쑤고
꽃이 피어도
바람이 떨구네.

세상만사 이렇지
않은 게 없어
혼자 웃는 그 뜻을
아는 이 없네.”

- 정약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