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믿음의 기회

가톨릭부산 2019.06.05 11:07 조회 수 : 32 추천:1

호수 2546호 2019.06.09 
글쓴이 민훈기 가브리엘 

세 번의 믿음의 기회
 

민훈기 가브리엘 / 시인, 군종후원회 회장 mgabriel0929@hanmail.net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합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생의 기회를 세 번 다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두 번이나 한 번만 잡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신앙의 관점에서 세 번의 믿음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인 세례성사는 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부모님의 믿음으로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고 신앙의 첫걸음을 디뎠지만 60여년의 세월 동안 한 번도 옆길로 새지 않고 신앙 안에서의 신심단체 활동을 현재까지 계속 이어오며 한 번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현재 어머니 모시고 4대가 함께 한 집에서 살며 큰손녀와 둘째 손녀가 3대째 복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니 세례성사가 제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 준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고난수도회 동반자회에 입회함으로써 종신서원을 받고 영적으로 성숙된 삶을 살고자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될 기회를 잡게 된 것입니다. 특히 어느 해 사순절에 2박 3일의 대침묵피정을 하면서 회개와 용서의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피정 중에 침묵하여야 했기에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우연히 서고에 꽂혀 있는 책자가 눈에 띄어 방으로 가져와 읽었습니다. 우연인지 다음날 미사 때 제1독서를 봉독하게 되었는데 그 전날 감명 깊게 읽었던 내용이 그날에 제1독서(요나 3,1-10)였습니다. 우연치고는 필연 같은 나에게 필요한 회개와 용서의 삶을 피정 중에 묵상하라고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성령기도회에 참가하여 심령기도도 되지 않고 성령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안수기도 중에 무릎에 올려놓은 손 등이 뜨겁게 불타오르면서 제 마음을 혼돈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그 동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들을 쫓고 소유하기 위해서 노력한 제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을 믿고 바라본다는 것이 사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성령은 항상 내 곁에 계시며 성령의 이끄심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이 저희 신앙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켜주었습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88호 2025. 9. 14  순교자의 십자가 우세민 윤일요한 
2887호 2025. 9. 7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권오성 아우구스티노 
2886호 2025. 8. 31  희년과 축성 생활의 해 김길자 베네딕다 수녀 
2885호 2025. 8. 24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탁은수 베드로 
2884호 2025. 8. 17  ‘옛날 옛적에’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 
2883호 2025. 8. 15  허리띠로 전하는 사랑의 증표 박시현 가브리엘라 
2882호 2025. 8. 10  넘어진 자리에서 시작된 기도 조규옥 데레사 
2881호 2025. 8. 3  십자가 조정현 글리체리아 
2880호 2025. 7. 27  나도 그들처럼 그렇게 걸으리라. 도명수 안젤라 
2879호 2025. 7. 20  “농민은 지구를 지키는 파수꾼이자 하느님의 정원사입니다.” 서현진 신부 
2878호 2025. 7. 13  노년기의 은총 윤경일 아오스딩 
2877호 2025. 7. 6  그대들은 내 미래요, 내 희망입니다. 이나영 베네딕다 
2876호 2025. 6. 29  주님 사랑 글 잔치 김임순 안젤라 
2875호 2025. 6. 22  “당신은 내 빵의 밀알입니다.” 강은희 헬레나 
2874호 2025. 6. 15  할머니를 기다리던 어린아이처럼 박선정 헬레나 
2873호 2025. 6. 8  직반인의 삶 류영수 요셉 
2872호 2025. 6. 1.  P하지 말고, 죄다 R리자 원성현 스테파노 
2871호 2025. 5. 25.  함께하는 기쁨 이원용 신부 
2870호 2025. 5. 18.  사람이 왔다. 김도아 프란치스카 
2869호 2025. 5. 11.  성소의 완성 손한경 소벽 수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