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받아라.”

가톨릭부산 2019.06.05 11:04 조회 수 : 102

호수 2546호 2019.06.09 
글쓴이 김홍민 신부 

“성령을 받아라.”
 

김홍민 신부 / 울산대리구 성지사목
 

   우리는 오늘 두려움 속에 모든 문을 잠그고 있는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시는 평화의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스승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은 ‘평화의 인사’를 건네주십니다. 주님의 평화는 제자들의 두려움을 ‘기쁨’으로 바꿔주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사로잡고 있던 두려움을 몰아내시고 당신의 숨, 곧 ‘성령’을 불어 넣어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결국 오늘 말씀은 성령을 통해 우리의 두려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 자리에 용서의 기쁨과 평화의 기쁨이 자리하게 될 것이라는 참으로 기쁜 소식인 것입니다.
   바실리오 성인은 『성령론』에서 “성령은 생명의 힘을 부여하여 우리 영혼들을 죄의 죽음으로부터 그 영혼이 한때 누렸던 생명으로 되돌려 줍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생명으로 이끌어주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로 인해 단절되었던 하느님과 관계를 회복시켜주고, 이웃과의 화해하도록 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신앙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가 참으로 이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오늘 성령께서 내려오십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상처받고 아파하는 우리들을 위로해주시기 위해 내려오십니다. 믿음이 약하다고, 용서하기 힘들다고,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투정만 부릴 것이 아니라 그분께로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닫힌 마음, 이기심과 미움이 가득한 마음에는 성령께서 머무르실 자리가 없습니다. 닫힌 마음으로 두려움에 떨며 살아갈 것인지, 열린 마음으로 생명과 평화의 기쁨을 만끽할 것인지는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 마음을 열어 성령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도록 “오소서, 성령님!”을 큰 목소리로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557호 2019.08.25  구원과 그리스도인의 삶(루카 13,22-30) file 조옥진 신부 
2556호 2019.08.18  열정적인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file 서현진 신부 
2555호 2019.08.11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다운 효심을 우리도 닮기 위해 file 오창석 신부 
2554호 2019.08.04  나눗셈(÷)과 나누기 file 강인구 신부 
2553호 2019.07.28  창백한 푸른 점 file 엄종건 신부 
2552호 2019.07.21  뭣이 중헌디? file 김현 신부 
2551호 2019.07.14  누가 우리의 이웃입니까? file 손영배 신부 
2550호 2019.07.07  “평화를 빕니다.” file 박정용 신부 
2549호 2019.06.30  부르심과 식별 (주님과의 데이트) file 이병주 신부 
2548호 2019.06.23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 file 이창주 신부 
2547호 2019.06.16  관계 맺으시는 하느님 file 박진성 신부 
2546호 2019.06.09  “성령을 받아라.” file 김홍민 신부 
2545호 2019.06.02  교회의 고독 file 윤정현 신부 
2544호 2019.05.26  “사랑하는 사람은...” file 이상윤 신부 
2543호 2019.05.19  나를 예쁘게 살게 해 주신 분들 file 서진영 신부 
2542호 2019.05.12  하느님의 부르심을 기억하는 날 file 오창일 신부 
2541호 2019.05.05  하느님께서는 나의 사랑을 원하십니다. file 김인환 신부 
2540호 2019.04.28  자비와 믿음 file 김남수 신부 
2539호 2019.04.21  날마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주님 부활의 은총 file 손삼석 주교 
2538호 2019.04.14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다. file 권순호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