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546호 2019.06.09 |
|---|---|
| 글쓴이 | 김홍민 신부 |
“성령을 받아라.”
김홍민 신부 / 울산대리구 성지사목
우리는 오늘 두려움 속에 모든 문을 잠그고 있는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시는 평화의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스승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은 ‘평화의 인사’를 건네주십니다. 주님의 평화는 제자들의 두려움을 ‘기쁨’으로 바꿔주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사로잡고 있던 두려움을 몰아내시고 당신의 숨, 곧 ‘성령’을 불어 넣어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결국 오늘 말씀은 성령을 통해 우리의 두려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 자리에 용서의 기쁨과 평화의 기쁨이 자리하게 될 것이라는 참으로 기쁜 소식인 것입니다.
바실리오 성인은 『성령론』에서 “성령은 생명의 힘을 부여하여 우리 영혼들을 죄의 죽음으로부터 그 영혼이 한때 누렸던 생명으로 되돌려 줍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생명으로 이끌어주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로 인해 단절되었던 하느님과 관계를 회복시켜주고, 이웃과의 화해하도록 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신앙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가 참으로 이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오늘 성령께서 내려오십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상처받고 아파하는 우리들을 위로해주시기 위해 내려오십니다. 믿음이 약하다고, 용서하기 힘들다고,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투정만 부릴 것이 아니라 그분께로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닫힌 마음, 이기심과 미움이 가득한 마음에는 성령께서 머무르실 자리가 없습니다. 닫힌 마음으로 두려움에 떨며 살아갈 것인지, 열린 마음으로 생명과 평화의 기쁨을 만끽할 것인지는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 마음을 열어 성령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도록 “오소서, 성령님!”을 큰 목소리로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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