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17호 2017.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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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용선 신부 |
보는 것과 아는 것
윤용선 바오로 신부 / 복산성당 주임
식당에서 반찬을 부탁했는데 부끄럽게 된 경우가 있었습니다.‘반찬은 셀프입니다.’라는 문구를 제가 못 보았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탔는데 제가 가려던 반대 방향으로 향하기에 급히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방향 표시를 제가 잘 못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당에서도 알림 사항을 잘 보지 않는(못하는) 교우들을 접하게 되곤 합니다. 본당 소식란에 미사 시간이나 행사 안내 등을 올려놓아도 매번 묻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고해소에‘고해성사 보는 법’을 친절히 붙여 두었건만 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말만 하는 교우들도 많습니다.
사전을 보면,‘보는 것’은‘사물의 모양을 눈을 통해 아는 것’또는‘알려고 두루 살피는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즉‘보는 것’은
‘아는 것’과 연관됩니다. 그래서‘보는 만큼 안다.’는 말도 있는 가 봅니다.
살아가며 우리가 무엇을 좀 안다고 자신할 수 있으나, 정말 제대로 보고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1코린 8, 2 참조)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함은 우리가 제대로 보지 않기(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마태 13, 13 참조)
오늘 복음에서는‘보는 것’과‘아는 것’에 대한 표현이 반복해서 나오며 이 모두가 예수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요한 1, 31. 33)라고 말했던 요한 세례자는 봄으로써 알게 되었고, 그래서‘저분이 하느님의 어린양,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요한 1, 29. 33∼34 참조)라고 증언하였습니다. 그의 증언 덕분에 세상은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여정 안에서 우리가 제대로 봐야 할 것을 봄으로써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열린 눈과 마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길, 그럼으로써 우리가 주님을 더 알아가고 따를 수 있길 바랍니다.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마르 10, 52)
복음을 통해 전해지는 요한 세례자의 이 선포는 우리를 향해 외치고 있습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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