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약속

가톨릭부산 2015.11.06 05:28 조회 수 : 152

호수 2343호 2015.08.30 
글쓴이 도용희 T.아퀴나스 

위대한 약속

도용희 토마스 아퀴나스 / 교구평협 부회장 yhdotho@hanmail.net

“좋은 집에서 말다툼보다 작은 집에 행복 느끼며, 좋은 옷 입고 불편한 것보다 소박함에 살고 싶습니다. (중략)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최근 SNS에 자주 오르는‘위대한 약속’이라는 노랫말입니다. 음률도 좋지만 꾸밈없는 가사 내용에 공감이 갑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안에서 소중한 가족 사랑과 소박한 삶에 대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부르면 참 좋을 곡이라 생각됩니다. 가정의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대개 큰 집과 좋은 옷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하느님의 마음이나 평가보다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칭찬과 박수에 더 익숙하고 기뻐합니다. 

내가 얼마나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였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나의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서 발견하는 사소한 습관들을 짜증내며 지적하지 않았는지, 나의 자녀에게 칭찬보다는 질책만 하지 않았는지, 나의 이웃들의 허물에 대해 무심코 뒷담화 하지 않았는지 오늘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내 곁의 가장 가까운 이를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켰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회당에서 소리치며 기도하는 바리사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고...”(이사 29, 13)를 들어 유대 조상들이 보였던 위선을 지적하십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위선(僞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선은 안과 밖이 다른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입니다. 저 또한 머리와 입으로는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손과 발은 이웃을 도우려 애쓰지만, 사실은 가슴 안에 하느님 사랑이 빠진 위선일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모든 일에 있어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께로 온전히 모아질 때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보여주려는 위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든 일상 속에서도 사랑하며 살겠다는 이‘위대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사랑이신 하느님께 늘 기도하고 의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안에 우리가 추구하는 참 행복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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