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랑 실천법
이학열 베르나르도 / 교구평협 부회장 mijin84@chol.com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인류 구원역사는 인간으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신비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성경에 기록된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그 신비를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 특히 고통받는 인간에 대한 사랑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략 세 가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즉, 벳자타 연못가에서 38년이나 앓고 있던 병자(요한 5장 참조)와 같이 예수님 스스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찾아가 사랑을 베푸시는 모습, 딸을 살리려는 회당장 야이로와 같이 고통받는 사람의 청원을 받아들여 그 고통을 치유해주시는 모습,(마르코 5장 참조) 그리고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던 여인과 같이 주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믿고 주님께 다가오는 이에게 사랑으로 그 고통을 치유해 주시는 모습(마르코 5장 참조) 이 그것입니다.
복음서에 나타난 주님의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에 대하여 깊은 묵상을 해봅니다. 또한 현재의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봅니다. 율법학자의 물음에“‘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 31)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장 큰 계명에서 그 방법을 찾을 수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는 자신의 재물과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인을 위해 내어놓기보다는 자신만의 편의와 안락함을 위해 사용하는 금전·권력 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 사회의 사랑 나누기 운동에 힘입어 많은 개인들과 기업들이 금전적, 시간적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소외당하고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치료비가 없어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 장애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복지시설에서 기거하는 사람들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웃들에게 우리는 주님의 사랑실천 방법처럼 우리 스스로 그들을 찾아 나서거나, 다른 이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또는 우리에게 스스로 찾아오는 이웃들에게 자선과 봉사로서 사랑을 실천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자주 말씀하신 대로, 주님 자녀들의 공동체인 우리 교회 신자들부터 솔선수범하여 고통받는 이웃 사랑에 매진을 함으로써 주님의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여야 할 것입니다. 교황 주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