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수만 있다면
김광돈 요셉 / 노동사목 사목국장 www.laboroffice.or.kr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행복하다면 언제, 무엇 때문에 가장 행복하신가요?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행복한 삶을 객관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할 수만 있다면 행복을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택할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 성공하기 위해서 또는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동반자로 행복을 위한 노력을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인간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11가지 요인인 주택, 수입, 직장, 사회공동체, 교육, 환경, 정치참여도,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일과 여가의 균형을 기준화하여 국가별로 삶의 질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11가지 요인은 모두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다만 이 요인들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바로‘정치참여도’와‘사회공동체’라는 기준입니다.
정치는 세금을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를 걷고,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를 쓰는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먹고사는 것 즉 물가, 주택(대출), 교육, 의료, 환경, 복지 등 개인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참여도가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국가별 평가(2011년)에서 36개 회원국 중에 한국은 32위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결과일까요? 한국은 전세계가 놀랄 정도로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부자(기업)가 더 부자가 되면 일자리도 늘면서 더 많은 사람의 생활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꾸로 서민의 세금은 점점 증가하면서 생활은 어려워지고 부자(기업)는 더 벌고 세금은 덜 내면서 더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공동체는 공동선을 위하여 존재하고, 공동선 안에서 완전한 자기 정당화와 의미를 얻고, 공동선에서 본래의 고유한 자기 권리를 이끌어 낸다.”(사목헌장 74항) 라는 본질과 목적처럼 우리 정치에서도 사람의 존엄성과 공동선이 반영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네요. 그래야 가난한 사람을 환대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정치인을 기대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