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삶

가톨릭부산 2015.11.06 05:05 조회 수 : 30

호수 2311호 2015.01.18 
글쓴이 김태균 신부 

희망의 삶 

김태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 이주 노동자 사목 담당

우리의 새해 첫날 풍경 중 특이한 점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산이나 해안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해는 같은 해인데 많은 사람들은 왜 새해 첫날의 해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설까요? 그것은 아마 새해 첫날에 의미를 부여하고 희망을 갖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희망을 품고 살아갈 때, 자신의 삶에 의미를 두게 되고 자신의 일에 더욱 열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새해,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현실을 분명히 보고 우리의 삶을 진정한 희망의 삶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 분야에서 노예 노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가사 노동, 농업, 제조업이나 광업에서 노예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 죄가 인간의 마음을 타락시키고 우리를 창조주와 이웃에게서 멀어지게 할 때 우리의 이웃은 더 이상 … 똑같은 인간성을 지닌 형제자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물건으로 취급받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이 힘이나 속임수, 또는 신체적 정신적 억압으로 자유를 박탈당하고 타인의 소유물로 전락되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취급받는 것입니다. … 주님께서 당신의“가장 작은 형제들”이라고 부르신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고통 받는 몸을 어루만져줄 용기를 낼 것을 호소합니다. …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삶을 짓누르는 무관심의 세계화에 맞서, 우리 모두 연대와 형제애의 세계화를 위한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연대와 형제애의 세계화는 그 형제자매들에게 희망을 되찾아 주고, 그들이 용기 있게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헤쳐 나아가며, 새로운 전망을 얻게 해 줍니다. 그들이 여는 이 새로운 전망은 하느님께서 바로 우리 손에 맡기신 것입니다.”
- 제48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형제자매입니다.”중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어버리고 절망하여, 살아가야 할 의미와 이유를 놓쳐버린 이때, 우리는 어떤 새해 소망을 빌어야 할까요?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십사하고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추운 겨울, 자신들의 자리에서 쫓겨나 굴뚝 위에서, 길거리 천막에서, 새해 첫날의 해를 맞이했을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절망하여 생을 비관하는 일이 없도록, 주님께서 보여주신 형제애의 실천을 통해서, 올 한 해 우리 모두가 삶에 대한 올바른 의미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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