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소명
남영자 마리아 / 교구 여성연합회장 nam-maria@hanmail.net
2014년은 축복의 해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하시어 윤지충 바오로를 포함한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집전하실 때 느꼈던 그 감격의 순간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저는, 낮은 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해주시는 교황님의 모습에 크게 감동하였습니다.
교황님은 우리 평신도들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가르침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교회의 여성이자 한 가정 안에서 어머니들인 우리들에게 가정과 본당 그리고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몫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여성들은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교회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구석진 곳까지 찾아내어 봉사해야 할 것입니다.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고, 여성이 존중받는 여성 상위 시대라고 흔히들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정신과 육체가 파괴되는 무서운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 여성연합회가 운영하는“평화여성의 집”쉼터는 가정 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또 앞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도 배우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 신자들은 같은 여성으로서 가정 안팎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봉사해야겠습니다.
다른 교구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 교구 각 본당 신자들을 보면 여성 신자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우리 여성 신자들이 본당 공동체의 화목과 단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개인의 신심 강화를 위한 노력은 물론이고, 교구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교육이나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여성 신자들에겐 언제나 낮은 자세로 어디에서건 모범이 되는, 성모님을 닮은 삶을 살도록 해야 할 소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성모님을 닮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교황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고,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