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들을 볼 때마다

가톨릭부산 2015.11.04 08:37 조회 수 : 34

호수 2162호 2012.05.27 
글쓴이 하창식 프란치스코 

외국인 유학생들을 볼 때마다

하창식 프란치스코 / 수필가, csha@pnu.edu

우리 주위에서 다문화 가족, 이주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낯선 나라에서 고생하며 살아가는 젊은 외국인들의 수는 해가 갈수록 늘어갑니다. 좋은 고용주를 만나 행복한 직장 생활을 영위하는 젊은이들도 있겠지만, 악덕 고용주를 만나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젊은 노동자 또한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을 고용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들도 우리 이웃이란 생각으로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정에서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젊은이들에 대해 어느 때보다 더욱 큰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부산교구 이주 노동 사목 관계자 모든 분께 먼저 깊은 경의를 표하며 큰 박수를 보냅니다. 

요즈음 외국인 노동자들 못지않게 외국인 유학생들 또한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국력이 그만큼 신장한 덕분입니다. 가족의 품을 떠나 먼 이국땅에서 땀을 흘리는 노동자들에 비해서는 사정이 덜 절박하리라 생각하지만, 학비 및 생활비 마련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의 고통 또한 그에 못지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진국의 경우, 대대적인 장학 지원 사업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도와주는 사례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종교단체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혜택을 받은 젊은이들이 학업 후 자신들의 고국에서 자리 잡게 되면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그 나라와 그 단체에 대해 평생 고마움을 간직하게 됩니다. 든든한 지원 군사들을 키우는 셈입니다.

특별히 가난한 나라들에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을 볼 때마다, 우리 가톨릭교회가 교회 차원에서 그들을 위한 장학 지원 사업을 앞장서서 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혜택을 받은 그들이 한국을 잊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 가톨릭교회의 든든한 선교사들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산교구 차원에서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본격적인 장학 지원 사업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해 봅니다.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사도 2, 6) 오늘 제1독서 말씀입니다. 말이 서로 다른 외국인 젊은이들 모두를, 성령 안에서 우리 친구로 만들고 가톨릭교회의 선교사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령강림 대축일이자 청소년 주일을 맞으며 한 번 생각해 봅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903호 2025. 12. 21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윤석인 로사 
2902호 2025. 12. 14  ‘자선’, 우리에게 오실 예수님의 가르침 원성현 스테파노 
2901호 2025. 12. 7  “이주사목에 대한 교회적 관심을 새롭게” 차광준 신부 
2899호 2025. 11. 23  임마누엘, 나와 함께 하시는 이예은 그라시아 
2897호 2025. 11. 9  2025년 부산교구 평신도의 날 행사에 초대합니다. 추승학 베드로 
2896호 2025. 11. 2  나를 돌아보게 한 눈빛 김경란 안나 
2895호 2025. 10. 26  삶의 전환점에서 소중한 만남 김지수 프리실라 
2893호 2025. 10. 12  우리는 선교사입니다. 정성호 신부 
2892호 2025. 10. 6  생손앓이 박선정 헬레나 
2891호 2025. 10. 5  시련의 터널에서 희망으로! 차재연 마리아 
2890호 2025. 9. 28  사랑은 거저 주는 것입니다. 김동섭 바오로 
2889호 2025. 9. 21  착한 이의 불행, 신앙의 대답 손숙경 프란치스카 로마나 
2888호 2025. 9. 14  순교자의 십자가 우세민 윤일요한 
2887호 2025. 9. 7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권오성 아우구스티노 
2886호 2025. 8. 31  희년과 축성 생활의 해 김길자 베네딕다 수녀 
2885호 2025. 8. 24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탁은수 베드로 
2884호 2025. 8. 17  ‘옛날 옛적에’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 
2883호 2025. 8. 15  허리띠로 전하는 사랑의 증표 박시현 가브리엘라 
2882호 2025. 8. 10  넘어진 자리에서 시작된 기도 조규옥 데레사 
2881호 2025. 8. 3  십자가 조정현 글리체리아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